구조조정 위기 기도로 극복 35년 장기근속

주님께서 진로 예비하셔
1994년부터 남선교회서 헌신

 요즘 50대는 참 힘들다. 한참 일할 나이에 구조조정이니 명퇴니 해서 직장에서 쫓겨난다. 이렇게 밀려나는 세태를 두고 ‘사오정’이니 ‘오륙도’니 하는 유행어도 나오지 않았는가.

 1947년에 태어나 50대에 접어든 나에게도 역시 구조조정이라는 서늘한 칼날이 다가왔다. 그때 나는 하나님을 붙잡았다. 우선 어머니에게 회사에 어려운 일이 있다며 중보 기도 부탁을 했다. 그리고 나와 아내는 작정하고 새벽예배에 참석했다. ‘주님 30년을 넘게 다녀온 직장입니다. 저의 직분 다 내려 놓습니다. 평사원이라도 좋으니 직장을 계속 다닐 수 있게 도와주세요…’

 하루는 새벽예배를 마치고 집으로 오는데 아내의 표정이 유난히 밝았다. 아내는 출근준비를 하고 있는 나에게 “여보！ 걱정하지 마세요. ‘야웨 이레’의 하나님이 모든 것을 이미 준비하셨어요. 십일조를 더 드릴수 있도록 기도합시다”라고 말하는 것이 아닌가. 앞으로 어떤 일들이 일어날 지는 알 수  없었지만, 아내가 기도 응답 받았다는 느낌이 있었다.

 나는 한국일보를 30년이 넘게 다니고 있었다. 한국일보 정년은 58세다. 하지만 경영이 날로 악화되던 회사의 사정으로 작년 7월 30일 사표를 낼 수 밖에 없었다. 사표를 낸 그 날 전에 모셨던 한국일보 장재구 회장이 나를 불렀다. 계속 경영지원본부 부국장겸 관리부장을 계속 맡아달라는 것이었다. 뜻밖의 말에 난 하나님께 감사기도를 드렸다. 지난 세월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감을 느낄 수 있었다. 나는 1970년도에 한국일보에 입사했다. 일반직 사원이던 나는 같은 층에있던 비서실 직원들이 멋있게 보였다. 그때부터  ‘바라봄의 법칙’으로 비서실장을 꿈꾸며 기도했다. 그리고 앞으로 비서실로 가서 하고 싶은 일들도 꼼꼼하게 계획했다. 하나님은 나를 비서실로 인도하셨다. 그래서 나는 지금은 작고하신 장강재 회장을 24년간 모실수 있었다. 고 장강재 회장은 참 열심히 일하는 분이셨다. 하지만 그 분의 모든 일을 챙겨야 하는 나로서는 온전한 주일성수하기에는 힘든 점들이 많았다. 그래도 근무 중에라도 틈틈이 예배에 참석했다.

 여의도에서 예배를 드릴 때마다 흰색가운을 입고 봉사를 하는 남선교회 봉사자들이 좋아보였다. 나는 나지막하게 “주일에 시간을 주신다면 봉사하겠습니다”라고 서원기도를 했다.

 1993년 장강재 회장이 간암으로 소천하셨다. 비서는 모시던 분이 소천하시면 할 일을 잃는다. 직장을 잃게 될 위기였다. 그 때도 어머니와 아내의 간절한 기도로 나는 사업부로 발령이 났고, 그 후에 관리부로 옮길 수 있었다.

 사업부로 발령을 받은 나는 주일에 쉴 수가 있었다. 1994년 남선교회 봉사실에서 봉사를 시작했다.

 지금은 남선교회 봉사실  제1부장으로 가나안성전과  예루살렘성전에서 봉사를 하고 있다. 이곳에는 84세부터 70세 이상 노인 9명을 포함해 33명의 봉사자가 헌신하고 있다.

 남선교회 회원들의 주일은  5시40분부터 시작된다. 이때가 조용기 목사님이 교회로 오시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목사님이 교회에 도착하시면 “할렐루야”로 맞고 우리의 봉사가 시작된다. 그때 만큼은 참으로 힘이 난다.

 또 수요예배, 금요 철야예배 때는 출근한 후에 여의도에 와서 봉사를 한다. 직장생활과 교회 봉사를 병행할 수 있어 너무나 행복하다. 늘 기도로 도와주는 어머니와 아내가 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나는 오늘도 설레이는 마음으로 남선교회 가운을 입는다. 봉사할 수 있도록 기도해주는 식구와 건강을 주신 하나님께 또 감사하면서 말이다.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