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가치관 지닌 월드리더 메이커

순교하는 마음으로 제자 교육에 헌신
올해 남강교육대상 서 대상 수상키도
기도와 헌신으로 ‘꿈은 이루어진다’ 실천

 다음 세대를 이끌어갈 사람을 기른다는 점에서 교육은 가장 위대한 인류의 업이다.
 안산동산고등학교 유화웅 교장은 신앙이 바탕이 된 인성교육으로 제자들을 세계지도자로 키우기 위해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사실 그가 펼치고 있는 것은 인성교육이 아닌 신성교육이다. “엄밀히 말해 인성은 타락한 성품이예요. 사람들은 타락 전에 지녔던 하나님의 성품을 닮아가야 합니다”
 유 교장은 ‘실력있는 신앙인 양성’을 목표로 삼아 그 길을 헤쳐나가는 개척자이다. 그가 교장으로 몸담고 있는 안산동산고등학교는 초창기 아무도 알아주지 않던 학교였지만 개교한지 10년이 된 지금은 안산 지역과 전국에서 손꼽히는 명문고로 성장했다. 이 학교는 설립 이후 퇴학, 촌지, 왕따 등이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고 2005년도까지 명예로운학교 교육감표창을 5년 연속 수상했다. 유 교장은 기독교적 가치로 가르침을 실천한 결과 지난 3월 제15회 남강교육대상 대상을 수상했다.
 그가 하는 말에는 신앙적 열정과 애국심, 학생들을 향한 사랑이 묻어난다. “아이들이 가장 소중합니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자원이 없고 땅덩이가 작은 나라가 세계에서 승부를 보려면 인재 양성뿐입니다. 국토가 작아도 선진국인 일본이나 이스라엘, 싱가포르를 보면서 해답을 얻었습니다”
 유 교장은 교감으로 부임했을 때부터 점심식사를 학생식당에서 하면서 학생들과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눠왔다. 언제나 학생들 가까이에 있기 때문에 학생들은 스스럼없이 유 교장에게 건의를 하고 기도요청도 한다.
 11년 전 그가 이곳으로 온 것은 기도응답의 결과였다. “개포고에서 3학년 담임을 맡고 있었습니다. 어느날 동산교회 김인중 목사님께서 찾아오셔서 학교의 교감이 되어 달라고 하셨습니다. 난생 처음 보는 분이었지만 목사님의 말씀을 도무지 거부할 수가 없었죠” 기도 응답을 받은 그는 제안을 받은지 꼭 2개월 후인 8월 15일. 사직서를 제출하고 서울살이를 정리해 낯선 도시 안산으로 내려왔다. 평생 서울에서만 살아온 부인도 그의 뜻을 이해해줬다. 그는 이듬해 친척이 운영하는 학교의 교장으로 내정되어 있었다. 세상적 관점으로 따져 보았을 때는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었다.
 설립 초창기 눈에 보이는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유 교장과 창립 멤버들은 문서양식부터 교육과정, 학생 모집까지 백지 상태에서 시작했다. “아무 것도 없어서 걱정되기 보다는 오히려 기대 반 기쁨 반으로 일했습니다” 교사를 선발하고 학생 모집을 위해 이리 저리 뛰었지만 모집 당시 건물도 없는 학교에 학생을 보내줄 곳은 아무데도 었다. 기도하며 이듬해 정원도 채우지 못하고 개교했다. 그때까지도 학교건물은 3분의 1만이 지어진 상태였다. 그러나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네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는 성경말씀처럼 이후 학교는 눈이 부시다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발전을 거듭했다. 비전을 보고 달려온 학생과 교사들은 한마음 한뜻이 되어 튼튼히 학교의 전통을 세워나갔다.
 유 교장은 매일 아침 4시 반에 눈을 뜨면 가장 먼저 곁에 누워있는 부인의 머리에 손을 얹고 기도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이후 자리를 옮겨 자신의 방에서 기도를 잇는다. “하나님 제 죄를 용서해 주세요. 저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습니다”라고 자신의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긴다.
 그도 처음부터 지금처럼 뛰어난 신앙인은 아니었다. “6살에 입학해서 언제나 급우들보다 작은 키, 적은 나이 때문에 열등감이 심했어요. 반발로 남들에게 자신을 내세울 수 있도록 철학서를 탐독하면서 실존주의에 깊이 빠져 살았죠” 학교를 졸업하고 기독교 학교에 부임하게 된 그는 체험없이 그냥 교회를 다녔다. 어느날 매스컴을 통해 기차 건널목에서 할머니를 구하고 대신 목숨을 잃은 간수의 이야기를 보면서 예수님이 자신을 위해 목숨을 버리셨다는 것을 비로소 인정했다. 그 깨달음을 가지고 1969년 1월 춘천의 한 기도원에서 열린 신년기도회에 참석해서 성령을 체험했다. “평소 울면서 혹은 소리 지르면서 기도하는 사람을 냉소적으로 바라봤던 제가 눈물을 흘리지 뭡니까?” 성령체험 후 유 교장은 누구보다도 전도에 열심을 내며 한해 50명 이상을 전도하고 있다.
 그는 매일 교직원 기도수첩을 들고 교직원들의 이름과 안산지역 일대의 중고등학교 이름을 부르면서 그들을 위해 기도한다. “호명하는 인원이 270∼280명 정도가 되지만 의외로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습니다. 이렇게 외우는 것이 비결입니다”라며 인터뷰 도중에 갑자기 현 교감인 이일신 교감부터 교사들 이름을 죽 외워 내려간다.
 그는 뛰어난 신앙을 지니고 지식을 전하는 교사의 모습을 볼 때 학생들이 자연히 실력을 지닌 신앙인으로 자라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그는 “순교하는 마음으로 가르치라”는 주문으로 엄격하게 자신을 단련하고 다른 교사들에게도 그것을 강조한다. “요즘 젊은이들은 ‘내가 좋으냐, 싫으냐’ 두가지로 가치를 판단하지만. 기독교적으로 보았을 때는 문제를 ‘옳으냐, 그르냐’로 판단해야 합니다”
 그는 항상 학생들에게 “우리학교는 다른 학교와 차별화 되어야 한다. 걸음걸이, 옷차림부터 세계지도자로서의 면모를 갖춰라. 22세기, 100년 뒤를 내다봐야 한다”라고 외친다. 당장 눈앞의 점수와 입시상황에 따라 일희일비하는 것은 의미가 없는 일이라고 일축한다. 그는 학생들의 정체성을 일깨워주고 그들이 장차 지역사회에 이바지 하고 통일시대를 대비하는 실력있는 신앙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자신의 사명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글·복순희/사진·김용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