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論語), 맹자(孟子), 중용(中庸)과 함께 사서(四書)라 불리는 대학(大學)에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라는 어귀가 있다. 몸과 마음을 잘 갈고 닦으면 집안을 잘 다스릴 수가 있고 그런 후에는 국가와 천하를 다스릴 수 있다는 말이다. 이 말을 굳이 인용한 것은 21세기 다변화, 다양성이라는 개념이 주도하는 포스트모던 시대에 있어서 교회가 끊임없이 성장하기 위한 가장 강력한 선결조건이 가정이 바로서는 것이라는 신념 때문이다.

 교회를 세상적으로 보았을 때는 국가에 속하는 하위개념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성 어거스틴(St, Augustine)이 말했던 것처럼 영적으로 보면 교회는 국가 위에 있는 것이요 하나님의 나라를 대표하는 영적 공동체이다. 이 땅 위에 존재하는 가시적인 하나님의 나라이다.

 21세기 교회의 성장과 성숙은 성도들의 가정에 행복이 넘쳐날 때 이루어진다. 가정은 하나님께서 최초로 만드신 교회이다. 또한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형성된 초대교회는 가정교회(house church)였다. 박해의 시대를 거치고 지상의 영화로운 시대를 맞이하면서 예배당이라는 건물과 성도들의 모임을 중심으로 오늘날 교회의 모습이 형성 되었다. 그러므로 교회는 작은 그리스도의 공동체인 가정이 모인 거룩한 모임이다. 이 가정들이 성숙되어지고 행복하여 바로 설 때 교회의 성장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것이다.    

 생쥐의 작은 이빨이 거대한 건물을 붕괴의 위험에 빠뜨린다면 믿어지겠는가?
크기로, 부피로 경중을 가릴 수 없는 것이 이 세상에는 너무나 많다. 이와 같이 가정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하지만 지금 수많은 가정들이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 극단적인 좌절감과 압박감에 전전긍긍 하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가족 구성원의 상실감은 잠재적 위험요인으로 작용 할 수 있기에 위기대응을 위한 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 가정의 위기가 곧 사회와 나라의 위기라 하여도 과언이 아니다.

 교회는 하나님께서 타락한 인간들을 구원하기 위한 은혜의 구조선이다. 교회는 인간을 구원 하시는 하나님의 구체적인 현장이다. 교회는 하나님의 은총의 매개체로써의 가정을 살리며 가족해체를 예방하고 가족의 제 기능을 유지 강화할 수 있도록 가정의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이 최선이 하나님께서 베풀어 주신 사랑이라고 확신한다. 하나님의 사랑이 가정에 부은바 되어 은혜의 강수가 넘쳐나야 한다는 것이다.

 사랑이 없는 가정은 정신이 없는 육체가 인간이 아닌 것과 같다(A home without love is no more a home than a body without a soul is a man)는 속담처럼 수많은 가정들이 하나님께서 세우신 최초의 교회로써의 면모를 갖추기 위해서는 독생자까지라도 내어주신 하나님의 사랑으로 충만해야 할 것이다. 교회는 가정이 그리스도 되신 예수님의 사랑이 넘쳐나도록 해야 하며 그 사랑의 반석위에 선 가정들이 모인 교회는 21세기에도 변함없는 부흥의 기치를 올리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