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자(작가, 광주순복음교회 정원희 목사의 사모)

누구든지 나누며 살아가는 삶이 보기에 좋지만 우 집사의 남편은 누구와도 나눌 줄 모르는 사람이었다. 어렵게 성장한 그는 돈을 모으는 재미로 세상을 살았다. 그렇게 살아가던 어느 날 어지럽다고 털썩 주저앉더니 일어나지 못했다. 그는 병원 중환자실로 실려 갔다. 조금 정신이 돌아오자 주머니에서 예금통장을 꺼내 아내에게 건네고 무엇이라고 여러 번 당부의 말을 했지만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우 집사의 남편은 중환자실에 들어간지 일주일만에 천국으로 갔다. 갑자기 당한 일이라 우 집사는 두서가 없었고 울기만 했다. 교회에서 하자는 대로 따랐다. 항상 바른 말을 잘하는 고 집사는 먼저 남편을 보내고 울고 있는 우 집사는 생각도 않고 구역식구에게 귀엣말로 “그 많은 돈을 두고 어떻게 갔을까?”라고 말했다.

“해가 뜨고 뜨거운 바람이 불어 풀을 말리우면 꽃이 떨어져 그 모양의 아름다움이 없어지나니 부한 자도 그 행하는 일에 이와 같이 쇠잔하리라”(약1:11)

고 집사는 집에 돌아와 거실의 의자에 털썩 주저앉았다 일어서려 하는데 가슴이 결려서 일어 설 수가 없었다. 뿐만 아니라 숨을 제대로 쉬지 못했다. 고 집사는 순간 산에서 구역식구에게 말을 가리지 않고 주절주절하던 귀엣말을 하나님이 들으시고 야단하시는 것일까, 마지막 가는 길인데 심한 말이었을까 자기를 돌아보았다. 고 집사는 딸을 불러서 자기의 등에 사인펜으로 나사렛 예수 이름으로 귀신은 물러가라는 말을 쓰라고 했다. 등과 가슴 사이에 납작한, 큰 접시 만한 것이 들어 있었다. 세상 사람이 흔히 말하는 담이 들었다고 하는.

“빨리 써. 크게 써라”

고 집사의 딸은 나사렛 예수 이름으로 귀신은 물러가라는 말을 큼지막하게 등에 쓰고는 큰 소리로 나사렛 예수 이름으로 귀신은 물러가라 말하고 엄마의 등을 딱 소리가 나도록 손바닥으로 세게 때렸다 고 집사는 아프다고 소리를 지르며 기다시피 해 안방으로 들어갔다. 그는 엎드려 기도하기 시작했다. 산에서 했던 이야기를 회개하고 30분 이상 기도했다. 기도를 마치고 일어나는데 아프지 않았다. 결리고 아팠던 말이 거짓말처럼 씻은 듯 나았다. 누가 믿을까. 팔을 올려도 등을 굽혀도 아무 곳도 아픈 곳이 없었다. 참으로 신기했다.

“믿는 자들에게는 이런 표적이 따르리니 곧 저희가 내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내며…”(막16:17)

고 집사가 나사렛 예수 이름으로 귀신은 물러가라는 말을 등에 쓰고 방에 들어가 회개하고 기도했더니 아픈 것이 거짓말처럼 나았다. 고 집사는 구역예배 때 함박꽃처럼 웃으며 구역식구들에게 한참을 간증했다. 나사렛 예수 이름으로 귀신은 물러가라고 기도했더니 감쪽같이 나았다고. 고 집사 간증을 들은 초신 자들은 나사렛 예수의 이름을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