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면 여러 가지 아름다운 꽃이 핀다. 그 꽃들이 자태를 뽐내며 사람들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어쩌면 저렇게 아름다울까? 사람이 설계하고 만든다한들 저런 색깔을 만들 수 있을까? 하나님께서는 어떻게 저렇게 오묘하게도 만드셨을까? 사람들은 마음이 조급하고 자기의 이익을 추구하고 염려 근심에 살아도 꽃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때가 되면 자연스레 피어나온다. 아무 시샘도 없이…. 개나리는 봄의 전령사처럼 제일 빨리 피어있고, 벚꽃은 소박하면서도 화사하게 피어난다. 목련이 질세라 힘껏 목을 내밀고 우아하게 나를 보라고 손짓을 한다. 라일락이 이제는 내 차례라고 소박한 보라색의 옷으로 단장을 하고 있다. 꽃은 각각의 독특한 모습이 있다. 나름대로의 모양과 색깔이 있고, 순수함과 향기를 지니고 있다. 어느 누구도 따르지 못하고 침범할 수 없는 자기만의 독특함이 있다. 사람도 각각의 모습과 마음의 향기가 다르다. 자존감과 꿈과 비전, 그리고 삶을 품는 따뜻함이 모두가 다르다. 하나님께서 사람을 만드실 때 인류의 과거, 현재, 미래를 통해서 같은 모습이 없을 오직 하나의 독특한 모습으로 만드셨기 때문이다. 

꽃은 각기 제 색깔을 내며 다양하다. 만약 보라색의 라일락꽃이 하얀 벚꽃보고 색깔이 왜 그러느냐고 시비를 건다면 말이 되겠는가? 사람들이 다른 사람의 생각과 행동을 보면서 자신과 다르면 그것이 틀렸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사람들에게 모두 다른 모습과 달란트를 주셨다. 그 주신 달란트대로 성격과 취향과 표현방법이 다를 수밖에 없다. 그것이 틀리다는 고정관념에 잡혀 판단하며 세월을 보낸다면 얼마나 귀중한 인생을 아깝게 보내는 것이 되겠는가? 

꽃은 결국 열매로 이어져야 한다. 어떤 꽃은 피었다가 그냥 지지만, 꽃이 떨어지면 열매로 이어져야 한다. 꽃이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나비와 벌과 바람의 수고가 필요하다. 사람이 태어나서 사람다운 사람으로 훌륭하게 되어 남에게 도움을 주고 존경받는 영향력을 끼치기 위해서는 수많은 사람들의 가르침과 도움, 그리고 기도와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필요하다. 오늘 내가 입고 있는 옷, 타고 가는 자동차, 내속에 있는 지식, 교우들과 차 한 잔 나누고 싶어 열수 있는 지갑, 모든 것을 내가 스스로 만든 것이 아니지 않는가? 또한 이 모든 것 위에 하나님의 은혜가 있지 아니한가? 나에게 하나님께서 주신 은총을 받고 누리고 나누는 은혜의 열매가 있는가 생각해본다.  

이 봄에 꽃을 보면서 열매를 생각하며 우리의 인생을 좀 더 값지게 살았으면 좋겠다. 꽃을 보면서 우리의 마음이 여유롭고 순수하고 정갈해졌으면 좋겠다. 지난번 난 전시회 때 난 하나의 값이 2억이 된다고 보도된 것을 보았다. 꽃이 아무리 아름답게 많이 핀다한들, 아무리 값이 나간다한들 한 사람의 영혼만 하겠는가? 우리의 영혼에 성령의 봄바람이 불어 하나님과 사람이 보시기에 향기를 발하는 복음의 꽃이 되고 열매가 되었으면 좋겠다. 김용석의 「가을이 오면」이라는 시에 이런 내용이 있다. ‘나는 꽃이에요. 잎은 나비에게 주고 꿀은 솔방벌에게 주고 향기는 바람에게 보냈어요. 그래도 난 잃은 건 하나도 없어요. 더 많은 열매로 태어날 거예요. 가을이 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