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4개월에 걸친 ‘세계속의 순복음’ 연재를 하면서 큰 감동을 받았다. 글을 쓸 때 필자는 흥분하지 않아야 하건만, 세계를 향해 뛰는 순복음 사람들의 열정이 놀라워 나도 모르게 들뜨는 일이 많았다.
애초에 이 시리즈는 세계에서 가장 큰 교회의 평신도들은 어떤 활동을 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기획되었다. 여러 활동을 담을 계획이었는데, 1990년대 초부터 시작된 원주민 사역을 돕는 평신도들의 활약을 조명하는 것에 그치고 말았다. 그만큼 평신도들의 사역이 광범위하기 때문이다. 여의도순복음교회 평신도들은 국내사역과 구제사역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
연재를 하는 동안 “해외 나가서 평신도들이 그런 활약을 하는 줄 몰랐다” “조용기 목사님이 제3세계에 가서 성회를 할 때 환경이 그렇게 열악한 줄은 미처 몰랐다” “선교사님들이 그토록 힘들게 사역하는 줄 몰랐다”는 얘기가 들려왔다.
여의도순복음교회의 원주민 선교사역은 교회와 선교사와 평신도가 함께 진행하는 놀라운 프로젝트다. 현재 42개국에 609명의 선교사가 파송되어 있다. 그 가운데 원주민 대상 선교사는 99명이다. 이 99명의 선교사들이 사역지에서 계속 제자를 배출하고 있다. 이제 본교회에서 파송한 선교사보다 현지에서 배출된 원주민 선교사가 훨씬 많아졌다.
(사)순복음실업인선교연합회 산하에 15개의 해외선교회 소속 회원들은 ‘보내는 선교사’로 맹활약을 펼치는 중이다. 회원들은 조용기 목사 해외성회 지원, 선교사 지원, 선교지 탐방 등의 일을 한다. 선교사들은 선교국으로부터 공식적으로 지원을 받음과 동시에 각 선교회로부터 살뜰한 보살핌을 받고 있다. 어려운 일이 생길 때 메일만 보내면 회원들은 즉각 필요한 물품을 보내주고 중보기도를 한다. 교회가 아버지 역할을 한다면 선교회는 어머니 역할을 하는 것이다.
특히 선교지 탐방에서는 장로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각 선교회에서 중심 역할을 맡고 있는 장로들은 보통 선교지를 방문할 때마다 보름 정도 사업장을 비운다. 나라에 따라 다르지만 한번 방문하는데 300만원에서 800만원 정도의 경비가 든다. 대개 해외선교회 회원들은 부부동반으로 가입하기 때문에 부부가 함께 갈 때면 경비가 두 배로 든다. 생활이 넉넉한 회원들도 있지만, 적금을 부어서 해외 선교를 지원하는 회원들도 있었다.
제3세계 국가들은 대개 환경이 열악하여 그야말로 집 떠나면 고생의 연속이다. 더구나 치안이 열악한 러시아와 이슬람 국가가 포진하고 있는 중동, 동남아 지역을 방문할 때는 목숨을 위협받는 일도 종종 있었다.
교통편이 원활하지 않아 고생한 경우도 허다했다. 특히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아, 본의 아니게 다이어트를 하는 일도 많았다고 한다. 선교사들에게 한푼이라도 더 지원하기 위해 장로들은 전기밥솥을 들고 다니면서 밥을 해먹고, 컵라면으로 허기를 때우는 일이 다반사였다. 원주민과 친해지기 위해 미용기술과 침을 배워 봉사하는 선교회원들의 얘기도 감동적이었다. 
1990년 이후 조용기 목사는 제3세계에서 대규모 성회를 열어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브라질에서 연인원 150만 명, 인도 마두라스에서 연인원 200만 명은 깨지기 힘든 기록이다. 선교회원들은 성회가 열리기 전에 미리 답사를 하고 성회 때는 근접 경호를 맡는다. 방탄 강대상을 만들어 가야 할 정도로 위험한 지역도 있었다. 그보다는 조용기 목사의 옷자락이라도 만져보겠다고 몰려오는 군중을 온몸으로 막아내느라 늘 파김치가 되어야 했다. 여자 회원들은 조용기 목사가 좋은 컨디션으로 성회를 인도하도록 돕겠다는 각오 아래 오지에서도 한국음식을 만들어 대접했다.
쉽지 않은 일을 하고 있는 ‘보내는 선교사’들은 한결같이 이렇게 말했다.
“해외성회의 감격이 아직도 가슴에서 뜨겁게 타오르고 있다. 힘들었던 선교지 방문이 내 생애에서 가장 기쁘고 보람있는 순간이다”
회원들은 해외성회에서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를 직접 체험하고 나면, 더욱 열심히 헌신하게 된다고 입모아 말했다. 1년 4개월 간의 기록은 ‘기적의 역사, 평신도들의 땀의 역사’ 였다.
‘보내는 선교사’로 헌신하는 평신도들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그간 취재에 응해주신 많은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끝)
이근미 작가 www.rootle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