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기획ㆍ특집 > 기획특집
기독교와사회참여3-다일공동체 밥퍼나눔운동본부, 천사병원(1)

다일공동체 '밥퍼 나눔 운동 본부' '천사병원'

“밥퍼주고 치료해주고 사랑나눠요”   
소외된 이들의 든든한 울타리 역할 
     
 “청량리에서 쌍굴다리 쪽으로 쭉 올라가시면 됩니다” 황사주의보가 내려진 지난 20일 소외된 이웃들의 든든한 안식처가 되고 있는 다일밥퍼나눔운동본부(무료식당)를 찾았다. TV나 신문을 통해 많이 알려져 봉사에 관심 없는 사람들도 ‘밥퍼’라는 단어는 친숙하다.
 11시부터 시작되는 점심식사를 해결하기 위해 이곳에 모인 노숙자들은 하루에 1000명 정도다. 새벽 5시부터 줄을 서서 기다리는 이들도 있다. 식당을 한바퀴 돌아 길게 늘어서 있는 노숙자, 무의탁 노인, 알콜 중독자들은 사회에서 환영받지 못해도 이곳에서는 주인이다.
 이들을 맞이하기 위해 봉사자들은 새벽 6시부터 부지런을 떨어야 한다. 재료를 손질하고 음식을 조리하며 손님 맞을 준비에 몰두한다. 이날 메뉴는 고등어 무조림, 멸치 마늘쫑 조림, 무국, 깍두기, 콩장과 김치. 영양을 고려해 일주일에 두번 이상은 생선과 고기, 무국을 준비한다. 매일 200㎏ 이상의 밥을 짓고 설겆이를 하는 봉사자들의 손놀림은 작은 공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정확하고 빨라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노숙자들의 친정집이 된 이 곳은 지역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산고를 겪다가 3년 전에 지어졌다. 식당은 한번에 100명이 식사할 수 있는 공간이라 자신의 차례가 올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노숙자들은 그리스도의 사랑과 함께 줄을 서서 기다리는 법을 배운다. 이들은 식당입구에서 자존심유지비 100원을 내고 당당하게 들어온다. 자신의 친구 것까지 내주는 훈훈한 인심도 오고간다. 급식 이용자 중 50% 이상이 자존심 유지비를 내 지난해에는 1987만원이 모여 필리핀 잠발레스 지역 아난깐 마을에 주민 쉼터를 짓는데 쓰였다.
 이곳에서는 밥, 식사 대신 진지라는 표현을 쓴다. “진지 드세요” “진지 맛있게 드셨어요?”라는 인사말에 서로의 마음도 따뜻해진다. 그래서 여기는 일명 자유인인 이들에게 조금씩 사회에 발맞춰가는 첫걸음을 내딛는 곳이다. 노숙자 중 예수님을 영접하고 어엿한 사회인이 되어 다시 이 곳을 찾아 봉사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3년 째 이들과 함께 해온 최성욱 목사는 “쪽방에서 혼자 사시는 84세의 할머니가 폐지를 모아 힘들게 번 100만원을 기부하는 등 남모르게 도와주는 손길이 있다”며 “관심과 사랑이 있을 때 소외된 이들도 다시 재활의 힘을 얻게 된다. 이 곳에서 진정한 사랑의 힘과 소중함을 느끼게 된다”고 전했다.
 1988년 11월 최일도 전도사가 청량리에서 냄비 하나에 라면을 끓여주면서 시작된 다일밥퍼나눔운동본부는 소외된 이들의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주고 있었다. 
 이곳에서 500여 미터 떨어진 곳에는 다일천사병원이 있다. 1989년부터 무료급식소 운영과 함께 무료진료를 실시해온 다일공동체(대표 최일도 목사)는 지난 2002년 10월 개원이후 병들어 죽어가도 치료조차 받을 수 없는 이들을 위해 다일천사병원을 개원했다. 십시일반 모아진 헌금으로 세워진 천사병원은 12개과에서 80여 명의 자원봉사 의료진이 진료를 맡아 경제력과 보호자가 없어 진료와 수술을 받지 못하는 무의탁 노인, 노숙자, 외국인 노동자들을 돕고 있다. 지난 3월까지 다일천사병원을 다녀간 환자들은 내국인 2만5100명, 외국인 8079명으로 총 3만3179명. 그 중 78명이 세례를 받아 예수님을 영접했다. 10여 년전 은퇴해 이곳에서 내근 봉사를 하고 있는 가정의학과 전문의 윤창헌 의무원장은 “치료를 받고 돌아가도 청결하지 못한 환경때문에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며 안타까워했다. (봉사문의: 2212-8004)
    

 

기사입력 : 2005.04.21. am 11:38 (편집)
이미나기자 (mnlee@fgtv.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