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휼의 축복이 있는 교회          
연약한 곳 만져 주시는 하나님의 사랑
지혜보다 은혜, 능력보다 긍휼 사모해야 

 필자가 지금까지 13년 동안 교회성장을 연구해 오면서 깨달은 것 중의 하나가 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불쌍히 여기시는 교회가 축복을 받고 성장한다는 것이다. 하나님의 긍휼의 축복을 얻기 위해서는 자신의 지혜나 지식이나 힘을 의지해서는 안된다. 하나님 아버지 앞에 나와 내 힘으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고 무릎 꿇고 기도하며 하나님을 의지해야 한다.

 바울의 서신서를 보면 흥미로운 사실 하나를 발견하게 된다. 바울이 맨 처음 문안인사를 드릴 때 보통 “은혜와 평강이 있을지어다”라고 인사를 하는데 유독 디모데에게는 “은혜와 긍휼과 평강이 있을지어다”하고 문안인사를 한다. 디모데는 당시 30대 중반의 젊은 목회자였는데 목회하기에 쉽지 않은 환경에 처해있었다. 그래서 바울은 자신의 영적 아들인 디모데에게 하나님의 긍휼을 간구한 것이다. 바울은 하나님의 절대적 긍휼을 힘입지 않고는 디모데가 하나님의 사역을 감당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하나님께서 쓰시는 교회 지도자들은 역경과 고난의 학교를 통하여 하나님의 긍휼하심을 구하는 영적 원리를 깨닫게 된다. 그들은 고난을 통하여 하나님을 의지하고 순종하는 법을 배운다. 그래서 그들은 “크신 하나님 앞에서 자신은 작다”라는 의식을 가지게 된다.

 새들백 교회는 미국에서 가장 큰 교회 중의 하나이다. 이 교회의 담임 목사인 릭 와렌 목사는 자신만의 가시를 가지고 있다. 그는 두뇌의 기능 장애로 뇌가 아드레날린을 제대로 처리하지 않는 증상이 있었다. 그래서 대학생 때 학교도 중퇴해야 했고 운전을 하다가도 정신을 잃곤 했다. 아드레날린이 그의 신경계를 강타하면 시야가 흐려지고 열과 두통이 나고 압도적인 공포가 엄습해 왔다. 그는 또 설교할 때 고통을 겪기도 했다. 언젠가 큰 집회를 인도한 후에는 자신의 지병 때문에 이틀 간 드러누워 있었던 적도 있다고 한다. 왜 수많은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미치고 감동적인 설교를 하는 릭 와렌 목사에게 하나님께서는 아드레날린 충격이라는 가시를 주셨을까? 그것은 연약한 사람을 통해서 나타나시는 하나님의 긍휼과 은혜를 보여주기 위함이다. 

 미국에서 존 윔버가 개척한 빈야드 교회는 크게 성장하고 번창하였다. 윔버의 치유 사역은 수많은 사람들의 병을 고치고 하나님의 은혜를 맛보게 하였다. 그러나 윔버 자신은 후두암으로 수년 전에 숨을 거두고 말았다. 왜 그토록 위대했던 신유 사역자가 자신의 병은 고치지 못하고 죽었을까? 이것은 교회 부흥의 모든 사역이 하나님의 주권에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우리는 심고 물을 주지만 교회를 자라나게 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시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의 긍휼과 도우심을 의지하여 사역해야 한다. 

 교회 역사 가운데 <예수 기도>(Jesus Prayer)라는 것이 있다. 그 기도문은 다음과 같다: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시여, 저를 불쌍히 여기시옵소서”. 수많은 우리 믿음의 선배들은 이 기도문을 반복하고 또 반복하면서 기도하였다. 그들은 하나님의 긍휼하심이 없이는 인생을 살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교회 지도자와 성도들이 자신들의 지혜나 능력을 의지하지 않고 하나님의 긍휼과 은혜를 사모해야만 영적 축복을 받게 된다. 건강하게 성장하는 교회에는 반드시 하나님의 위로와 긍휼하심이 넘친다.

교회성장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