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내 주변에 두 명의 초신자가 등장했다. 그들을 지켜보면서 엄청난 자극을 받고 있다. 한 친구는 사람들과의 관계가 원활하지 못해 늘 고민이 많았었다. 그런데 완전히 달라졌다.
 “하나님이 나와 함께 하셔서 너무 기뻐요. 나를 음해한 사람을 위해 기도하니 마음이 편해요.”
눈에 물기까지 머금고 감동한 표정으로 얘기하는 친구가 당황스러울 정도였다. 
또 한 친구는 “요즘 나의 진로를 놓고 하나님께 기도드린다”고 말했다. 자의식이 몹시 강한 친구였는데, 자신의 삶을 전적으로 주님께 의탁했다는 것이다. 사람이 그토록 변하다니, 믿어지지 않아 몇 번이나 반문했을 정도다. 두 사람의 공통점은 “기쁨이 넘치고 고민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두 사람과 대화하는 동안 “처음 사랑을 회복하라”는 말씀이 떠올랐다. 처음 사랑만 기억한다면 세상의 많은 갈등은 줄어들 것이다. 초심을 회복한다면 성공은 좀더 쉽게 다가올 것이다. 
사실 나는 “처음 사랑을 회복하라”는 말씀이 완전히 이해되지 않는다. 3대째 기독교를 믿는 가정에서 태어나 평탄하게 신앙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모태신앙인도 ‘거듭나는 순간’이 있다지만, ‘처음 사랑’ 시점이 불분명하기 때문이다.
기뻐서 어쩔 줄 모르는 두 친구를 보면서, 느끼는 바가 많았다. 두 친구는 갑자기 능력있고 사랑이 넘치는 아버지가 생긴 것이다. 그래서 고맙고 기뻐서 어쩔 줄 몰라하고 있다. 그런데 나는 태어나면서부터 나의 등 뒤에서 나를 살뜰하게 보살펴주신 주님을 당연하게 여겨왔다.
주님의 사랑은 당연한 것이 아니라, 감격하고 감사해야 할 일이다. 초신자 시절의 감동과 열정을 유지하며 범사에 감사하는 삶을 사는 건 피조물의 의무다. 지금 당장 초심으로 돌아가자.

이근미 작가 www.rootle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