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의 성회를 마친 후 썩세스선교회는 1994년 12월부터 여덟 분의 선교사에 대한 지원을 시작했다. 구 소련 지역에 파송된 선교사들에게 자동차와 함께 매달 1인당 1000달러씩 송금했다. 당시만 해도 구 소련지역으로 송금을 하는 일이 쉽지 않았다. 결국 몇 달에 한번씩 선교비를 들고 직접 선교 현장을 방문해야 했다. 당시 회장이었던 박우택 장로는 10여 차례나 러시아를 방문했다. 혼자 갈 때도 있었지만 백화기·황봉구·이창열·이정안·김영준·박상옥 장로 등과 동행하기도 했다.
박우택 장로는 갈 때마다 사할린, 하바로브스크, 블라디보스토크, 이르크츠크, 울란우데, 빨치산스크, 야쿠츠크, 캄차카를 일주했다고 말했다.
“직항로가 없어서 일본에서 갈아타고 사할린으로 갔지요. 비행기 티켓 가격을 러시아 사람들보다 20배 혹은 30배나 높게 받았어요. 왜 우리에게 더 받느냐고 항의하자 ‘우리 인민들이 만든 비행기와 비행장을 이용하니 항공료를 더 내는 건 당연하다’고 얼토당토 않은 말을 하더군요”
선교사들에게 한푼이라도 더 전달하기 위해 장로들은 고생을 자처했다. 노동자 식당에서 우리 돈으로 500원 정도에 파는 음식을 사먹거나, 숙소에서 라면을 끓여먹으며 체류 경비를 아꼈다.
썩세스선교회는 1999년 11월3일에 썩세스중동선교회로 개칭했다. 순복음의 선교사가 모든 대륙에 파송되어 선교활동을 하는 가운데 유일하게 중동만 빠져있었다. 썩세스선교회가 중동선교를 지원하겠다고 조용기 목사에 건의하여 발족하게 된 것이다.
썩세스중동선교회로 개칭하기 전인 1999년 3월 23일부터 25일까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조용기 목사 초청대성회가 열려 연인원 4만5000명이 참석했다. 당시 아랍에미리트에서 선교하던 인도 목사들과 그 나라 개신교단이 합동으로 조용기 목사를 초청했다. 6대 회장인 유흥산 장로는 당시 상황을 이렇게 말했다. 
“이미 중동에도 조용기 목사님의 명성이 널리 알려져 초청이 많았어요. 실업인선교연합회 소속 장로님들과 우리 선교회 장로님들이 성회가 열리기 전에 현지 답사를 갔어요. 두바이 종교부지 내에서 성회가 열리면 안전하게 마칠 수 있을 것 같더군요. 두바이성회 때 사람이 너무 몰려와서 밖에서 설교를 들은 사람이 더 많습니다. 회교도뿐만 아니라 다른 종교를 믿는 분들도 많이 왔었죠”
성회가 끝난 뒤 바로 L선교사를 종교단지 내에 있는 아부다비한인교회로 파송했다. 여러 교단에서 선교사가 파송되었지만 다들 잠시 머물다 떠나버렸다고 한다. L선교사는 1999년에 파송된 뒤 지금까지 그곳에서 선교를 하고 있다. 현지 한국인들과 한국인 기술자들이 주로 출석하고 있다. L선교사는 중동지방 회장을 맡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2001년 5월 1일부터 2일까지 요르단의 암만에서 조용기 목사 초청대성회가 열렸다. 요르단 현지 교역자들과 썩세스중동선교회가 공동으로 성회를 개최했다. 성회 전에 요르단 고위층 인사가 조용기 목사에게 ‘예수 구원이나 부활에 대해 말하지 말라’고 주의를 줬다. 하지만 조목사는 강단에서 “부활하신 예수님을 믿음으로 구원을 얻는다”고 강하게 외쳤다.
중동 사태가 악화되면서 중동지역에서 성회가 더 이상 열리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선교사 파송은 계속 되고 있다. 현재 아랍에미리트에 L선교사, 이집트에 K·L 선교사, 아프가니스탄에 H선교사, 요르단에 K선교사, 터키에 L·P선교사, 이란에 C선교사까지 총 8명이 중동에 파송되었다. 썩세스중동선교회는 선교사 개개인에게 매달 500달러씩 지원하고 있으며, 메일로 요청하는 선교물품을 계속 보내고 있다.
중동 지역은 선교사 파송 자체가 힘들다. 비자 받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어렵게 비자가 나와도 목숨을 걸고 숨어서 활동해야 한다. 당연히 교회 설립은 꿈도 꿀 수 없다.
2004년 봄, 1999년에 파송한 요르단의 K선교사가 그동안의 어려움을 이기고 교회를 창립했다. 선교국에서 500만원, 썩세스중동선교회에서 1500만원을 지원했다. 썩세스중동선교회원 36명이 2004년 8월에 요르단에 가서 K선교사와 함께 창립예배를 드렸다. 예배드리는 동안 그간 힘들었던 일을 생각하며 모두들 내내 눈물지었다.(계속)
이근미 작가 www.rootle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