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 日문부성 역사왜곡 규탄성명 잇따라
 
 일본 문부성이 역사왜곡 교과서를 검정 통과시킨 것에 대해 교계가 강하게 규탄하고 나섰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예수교대한성결교회(예성) 등은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과 관련해 지난 6일 성명을 발표하고 일본 정부를 강하게 비난했다. 전북기독교교회연합회와 전북인권선교협의회도 지난 7일 기자회견을 갖고 역사왜곡 중단을 강력 촉구했다.
 한기총은 성명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 역사적 사실을 삭제하고 과거 식민지 침탈을 정당화하여 우리 민족의 해방 역사를 부인하는 교과서를 대거 검정에서 통과시켰을 뿐만 아니라 독도를 일본 땅으로 기술하도록 개악을 주도한 것에 대해 경악을 금할 길이 없다”고 밝혔다.
 한기총은 “이는 그동안 보여 준 일본 지도자들의 반성과 사과의 진실성을 훼손할 뿐 아니라 그동안 우려해 온 일본 정부와 정치권 그리고 우익중심의 민간이 연계된 ‘3각협잡’의 실체가 사실임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일본 정부가 한국과의 외교적 접촉에서 이중적인 자세를 보인 것은 일본이 과연 국제사회에서 책임 있는 역할을 감당할 자격이 있는지를 의심하게 한다”며 “우리는 불과 반세기여 전의 진실조차 외면하며 이웃 국가의 주권을 정부차원에서 계획적으로 침탈하는 국가가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을 시도하고 있는 현실에 개탄한다”고 밝혔다.
 KNCC는  “일본 문부성이 통과시킨 역사교과서의 내용에는 일제 식민지배를 정당화하고, 독도영유권까지 주장하고 있어, 독도문제가 결코 한 지방의 일이 아니라 일본정부 차원의 일이었음을 확연히 드러내주고 있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KNCC는 “일본 정부가 과거 제국주의 식민 역사에 대한 철저한 반성과 참회를 하지 않고, 오히려 군국주의 부활과 제국주의 패권을 근간으로 한 동북아 지배 야욕의 꿈을 품고 있다고 본다”며 비난했다.
 또한 KNCC는 “일본정부가 전쟁과 침탈의 역사를 찬미하고 왜곡하는 것은 자국의 국민들을 우민화시키고 평화헌법 개정을 시도해 또 참혹한 전쟁과 국가폭력을 조장하려는 의도”이며 “동북아의 평화뿐 아니라 세계 평화까지 파괴시키려는 음흉한 획책”이라고 강하게 성토했다.
 이어 KNCC는 “일본의 양심 세력과 함께 왜곡 역사교과서들의 채택을 저지하는 데 노력을 기울이고 일본기독교협의회(NCCJ)를 비롯한 시민단체들과 협력 관계를 곤고히 해 새로운 화해와 협력의 시대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예성도 일본의 역사왜곡에 대한 논평을 발표하고 일본정부와 우익세력의 그릇된 역사의식과 자세에 대해 단호하게 대처할 것을 밝혔다. 예성은 논평을 통해 “과거에 저질렀던 역사적인 만행들을 반성하지 않고, 도리어 그것을 미화시켜 후세들에게 교육하겠다는 것은 아직도 과거의 만행에 대해 진정으로 반성하지 못한 민족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또한 예성은 “그릇된 역사인식과 자세에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며 이에 대해 초교파적인 요구가 있을 때는 타교단과 연대해 적극 공동대처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전북기독교교회연합회와 전북인권선교협의회도 7일 기자회견을 갖고 일본의 역사 교과서 왜곡 중단을 강력히 촉구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일본이 군국주의의 망령을 부추기기 위해 교과서 왜곡을 일삼고 있다”며 “일본은 독도 만행을 사죄하고 교과서 왜곡작업을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들은 “침략주의 국가인 일본은 유엔 상임이사국이 될 자격이 없으며 한국정부는 친일 잔재 세력을 척결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