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든 이웃의 집을 희망의 보금자리로
가난 병마에 지친 독거노인, 청소년가장 대상
(사)순복음실업인선교연합회 사회사업선교회(회장 안정복 장로)가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랑의 집수리 운동을 펼치고 있다. 비좁고 어두운 통로, 습기로 곰팡이가 가득한 벽, 무너질것 같은 지붕 등을 고치러 현장으로 달려간다.
지난 19일 사랑의 집수리팀이 찾아간 곳은 용산구 중림시장 뒷편 좁은 골목에 있는 김광철 할아버지(78·장애3급) 쪽방. 할아버지를 만나러 가는 길목에는 어느새 성큼 봄이 다가와 있었다. 쑥, 달래,냉이가 시장 거리를 물들였다. 하지만 할아버지는 방안에서도 춥다며 두꺼운 점퍼차림이었다. 할아버지 이마에 나있는 피부 염증은 썰렁한 방 안 분위기를 더욱 을씨년스럽게 만들었다. 게다가 방안에 가득한 심한 악취로 숨쉬기 힘들게 할 뿐아니라 정신을 혼미케 했다.
시장에선 할아버지를 ‘순이 아버지’라 불렀다. 할아버지는 왕년에 형사였다고 했지만 알 수가 없다. 공사현장에서 일하다 동상에 걸려 두발을 없앴다는 할아버지. 왼쪽다리는 꽤 많이 잘려진 상태였다. 연락도 안되는 딸 때문에 나라에서 주는 기초생활수급도 받을 수 없다. 4년전 아내가 세상을 떠나고 할아버지의 생활은 더욱 심각해졌다. 혼자 끼니를 때워야 하지만 수도가 바깥에 있어 불편하다. 다리가 없는 할아버지는 한번에 많은 양의 밥을 힘겹게 만든 후 며칠씩 먹었다. 할아버지는 모든것을 방안에서 했다. 용변도 방안에서 해결했다.
인간의 벼랑끝에 내몰린 할아버지에게 사회사업선교회가 다가갔다. 사회사업선교회 경로실 독거노인팀 최광섭 안수집사는 이렇게 회고했다. “처음 이곳을 왔을때가 여름이었는데, 냉장고가 없어 음식은 다 썪어있었고, 벌레가 가득했다. 하지만 할아버지는 구데기가 있는 음식을 그냥 드시고 있었다”라고 전했다. 선교회에서는 할아버지에게 냉장고와 의족을 전달하고 매달 10만원을 지급했다. 그리고 집을 정돈했다. 아무리 이불을 빨아주고 가재를 씻어줘도 그 때 뿐이었다.예배를 드리러 다음주에 가보면 다시 원상태 였다.
하지만 할아버지는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했다. 예수님을 믿으면 복을 받는다는 말을 믿는다고 했다.
사회사업선교회 <사랑의 집수리팀>이 할아버지의 안타까운 소식을 듣고 할아버지에게 희망을 주기로 했다. 19일 사랑의 집수리 운동팀이 도착했다. 조성희 목사와 독거노인팀의 조시환 서근자 권사는 모든 가재를 밖으로 꺼집에 냈다. 은 비가 새고 누전의 위험이 있는 천정과 벽면을 수리하고 전기선을 정리했다.
그리고 수도를 할아버지 방안으로 끌어당겼다. 새 가재도구를 좁은 골목을 통해 옮겨 어렵게 집으로 넣었다. 벽지, 장판을 다시 깔고 페인트 칠 다시 했다. 노인팀이 대청소를 맡았다.
사랑의 집수리 위원장 이광렬 안수집사는 “어려운 이웃에게 삶에 희망을 주기 위해 사랑의 집수리가 생겼다. 현재 모두가 각 분야의 전문가가 자원봉사자로 있다. 앞으로 되도록 많은 후원자와 봉사자가 참여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사랑의 집수리는 사회사업선교회 회원이 주축이 되어 자원봉사자와 헌신한다. 이들은 본인들의 공사비 5%를 따로 떼어 사랑의 집수리 자재구입으로 충당하고 있다(문의 782-28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