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 내 입장 아닌 상대입장으로

복지사업국 순복음호스피스(담당 이영신 목사)는 3월 30일 이경식 박사(가톨릭의대 종양내과)를 초청, 호스피스 자원봉사자 보수교육을 가졌다.

200여 명의 자원봉사자가 함께 한 이날 교육에서 이 박사는 시중에 떠도는 유머 가운데 하나인 ‘치약 때문에 이혼한 부부’ 얘기로 강의를 풀었다.

요약해 보면 이렇다. 남편은 성격이 무척 꼼꼼해 치약을 쓸 때면 맨 끝에서부터 눌러 썼다. 그러나 아내는 성격이 낙천적이고 덜렁대는 편이어서 치약을 아무렇게나 쓰고 내팽개쳤다. 이 때문에 이 부부는 늘 투덜대며 다투었고 어느 날 심하게 싸우고 헤어졌다.

이 박사는 “짤막한 얘기지만 웃고 넘기기엔 씁쓸함이 남는다”며 “이 사건은 인간관계의 파국이 인생의 파국임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인간관계에 성공하면 인생에 성공하고 인간관계에 실패하면 인생에 실패하게 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도 했다.

이 박사는 “호스피스 자원봉사 역시 인간관계에 기초하고 있기에 봉사자는 자기중심적인 편협한 사고를 버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면에서 역지사지(易地思之)는 봉사에도 적용되는 항목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