썩세스중동선교회는 여러 기록을 갖고 있다. 첫째가 이름이 많이 바뀌었다는 점이다. 그동안 명칭이 네 번 바뀌었다. 1983년 썩세스크럽연합회, 1986년 썩세스크럽세계선교회, 1996년 썩세스선교회를 거쳐 1999년에 현재의 썩세스중동선교회로 재출발했다. 애초 출발할 때 초교파선교회로 출발했기 때문에 타 교단 회원이 20% 정도 포함되었다.
 국회의원, 의사, 변호사, 교수, 군장성, 사업가 등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조용기 목사의 국내외 선교사역을 지원하고 여의도순복음교회 대(對) 사회적 업무를 담당했다. 썩세스라는 명칭에는 ‘주안에서 성공적인 삶을 누린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이름이 여러 차례 바뀌었으나 썩세스중동선교회가 처음부터 지금까지 일관되게 시행하고 있는 사업은 해외선교, 국내전도, 미자립교회지원, 장학사업, 구제긍휼사업이다. 현재 미자립교회 6곳을 돕고 있으며 신학생 10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또한 수시로 구제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중동지역에 파송된 8명을 지원하면서 각각의 선교사에게 매달 1인당 500달러를 송금하고 있다.

 썩세스중동선교회는 그동안 두 개의 선교회를 독립시켰다. 1991년 1월에 러시아선교회를,  1995년 1월에는 세계방송선교회를 발족하여 독립시켰다. 러시아선교회와 세계방송선교회는 지금까지 활발하게 선교활동을 펼치고 있다. 세계방송선교회가 독립하기 전인 1983년부터 1993년까지 썩세스는 미국, 중국, 아프리카 케냐, 남미 브라질과 볼리비아, 인도네시아, 동러시아 하바로브스크에 조용기 목사 설교방송을 내보냈다.
 러시아선교회가 독립한 뒤에도 썩세스는 동러시아 선교를 맡아 1993년 7월 하바로브스크·사할린성회를 주관했고, 1994년 8월 블라디보스톡성회를 주관했다.
 1993년만해도 러시아의 제반 사정은 상당히 열악했다. 비행기도 제때 뜨지 않아 1993년과 1994년 성회 때 아시아나항공의 전세기를 타고 현지에 갔다. 전세기를 배정받는 건 사실상 상당히 힘든 일인데, 박용태 장로가 당시 아시아나 부사장으로 재직하고 있어서 도움을 받았다. 전세기를 타고 230여 명이 러시아를 향할 때 그야말로 움직이는 교회였다고 한다. 러시아에서 열리는 조용기 목사의 성회에 참석하고 싶어하는 타교단 성도 30여 명도 동행했다. 

 전세기를 냈으니 당연히 여행경비가 많이 들었다. 당시 비자 내는 일을 제외하고는 모든 것을 선교회에서 다 처리하여 그나마 조금 절감할 수 있었다. 당시 회장이었던 박우택 장로는 성회를 준비할 때 어려움이 많았다고 얘기했다.
 “하바로브스크성회 때 운동장을 3개월 전에 예약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장소를 빌려줄 수 없다는 겁니다. 그래서 부랴부랴 다른 장소를 빌려서 성회를 열었습니다. 당시에는 약속을 안 지키는 경우가 허다했습니다. 계약금을 미리 내고 약속을 해도 나중에 다른 소리를 하고 계약금을 내주지 않는 일이 많았죠. 왜 계약금을 돌려주지 않느냐고 했더니 계약금은 계약할 때 받는 돈이라고 하더군요. 한마디로 질서가 전혀 없을 때였습니다”
 가장 걱정되는 건 치안이었다. 그래서 회원들은 조용기 목사 경호에 특히 많은 신경을 썼다. 조용기 목사 숙소 경비는 KGB 요원들에게 맡겼고 성회장소를 오갈 때는 현지 경찰에게 에스코트를 부탁했다. 돈을 주고 경호를 맡기면서도 마음이 놓이지 않아, 썩세스 회원들이 조용기 목사 숙소 앞방에 자리잡고 문을 열어놓은 채 종일 지켜봤다. 조용기 목사의 숙소에는 식사 당번만 딱 들어갈 수 있게 했다.

 썩세스중동선교회 부회장 김동명 장로는 당시 서울에서 방탄 강대상을 만들어갔다고 얘기했다.
 “강대상을 우리가 직접 제작했습니다. 아크릴판을 몇 겹으로 붙여 두껍게 만들어 만약의 경우를 대비했지요. 얼마나 단단하게 만들었는지 엄청나게 무거웠어요. 당시 우리 회원들은 인간방패가 되겠다는 각오로 갔습니다. 현지 사람들을 사서 경호를 맡기면서도 조용기 목사님 주변은 언제나 선교회원들이 둘러싸고 다녔습니다. 몸을 날렵하게 해야겠다는 생각에서 일부러 떠나기 전에 운동을 했던 기억도 납니다”  (계속)         

이근미 작가 www.rootle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