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 위해 ‘심고 물주고 가꾸자’

당회 외무위 북한선교회 공동주관

북한의 지난 ‘2·10 성명’을 통해 핵무기 보유와 6자 회담 불참을 선언한 직후 북미관계가 날카롭게 대립하고 있다. 이는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그 어느 때보다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어 한국교회와 성도들의 기도를 요청하고 있다.

이런 시점에서 통일외교 전문가인 임동원 권사(세종재단 이사장, 광림교회·사진)가 지난 20일 당회 외무분과위원회(위원장 마수동 장로) 초청으로 우리교회를 방문, 독일통일에 대한 사례분석을 통해 복음통일대한 대안을 내놓았다.

임 권사는 “독일의 통일과정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것이 많다”며 “통일이전 서독의 교회와 크리스천이 기도하고 일했던 것처럼 한국교회도 통일을 위해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 권사는 “과거 서독 교회와 성도들은 동독을 정치적으로 자극하지 않고 동독 내에 정치적으로 민감한 부분을 다루지 않는 여러 NGO를 설립해 동독을 위해 일했고, 물질을 모아 주었다”며 “남북의 위기가 고조될수록 통일을 위해 더욱 기도하고 심고 물주고 가꾸는 일에 힘을 모아야 하고 그러할 때 하나님은 통일의 열매를 거두도록 일하신다는 것을 잊지 말자”고 강조했다.

‘평화와 통일의 길’을 주제로 한 이날 강연회는 외무분과위원회와 (사)순복음실업인선교연합회 북한선교회(회장 권석철 장로)가 공동으로 마련했다.

300여 명의 장로들과 일반성도들이 참석한 강연회에서 임 권사는 “과거 김대중 정부의 대북 정책 기조인 햇볕정책이 로마서 12장 17절 이하의 말씀을 근거로 태동된 것”이라며 “독일통일에서 보았듯 우리 역시 통일을 위해 북한에 심고 물주고 가꾸는 일에 열심을 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 권사는 평북 위원 출생으로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한 뒤 육군본부 전략기획처장, 주 오스트레일리아 대사, 외교안보연구원장,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통일부 장관, 국가정보원장, 대통령 외교안보통일 특별보좌역을 역임했다.

한편 이보다 앞서 조용기 목사는 임 권사를 만나 환담을 나눴다.

임 권사는 “20년 전 호주대사 시절 호주의 한 관광지에서 만난 식당 주인이 ‘조용기 목사를 알고있냐?’ 물었던 일이 있었다”며 “당시만 해도 한국의 대통령도 모르는 사람이 많았는데 조 목사님을 아는 것을 보고 깊은 인상을 받은 일이 있다”고 말했다. 덧붙여 “당시 식당 주인이 ‘이후에 조 목사님을 만나면 설교를 통해 큰 은혜를 받고 있다’고 말해달라고 부탁한 일이 있었는데 이제 그 약속을 지켰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조 목사는 임 권사를 격려하고 “국가를 위해 더욱 힘써 달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