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보혈 고난, 역사에 녹일 때
거듭난 영성으로 선한 영향력 확대가능

오늘은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 역사가 세상에 울려 퍼지는 부활주일이다.

세계 곳곳에 지진과 해일 피해가 계속되는 어수선한 시점에서, 회복세를 나타내지만 아직 어려운 경제상황이 지속되는 시점에서 맞게된 이번 부활절은 사건, 사고, 갈등으로 얼룩진 지구촌과 우리사회에 ‘희망’과 ‘화해’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이런 면에서 올해 부활절은 그 어느 때보다 의미가 크다. 부활주일, 우리는 십자가를 지시고 죽기까지 우리를 사랑하신 그리스도를 기억해 신앙자세를 새롭게 하고 부활하신 그리스도가 당부하신 지상명령을 완수하는데 온 힘을 기울여 나가야 할 것이다.

지난주간 우리교회 성도들은 그리스도의 고난을 묵상하며 특별새벽기도회를 가졌다. 성도들은 그리스도의 보혈과 고난을 역사와 삶 가운데 녹이지 못하고 살았던 것을 회개했다.

우리사회에 반인륜적 사건이 계속 일어나도록 그리스도인의 책임을 다하지 못한 것에 대해 참회의 눈물을 흘렸고, 가정이 깨지고 우리 아이들이 학교폭력에 희생되도록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못한 것에 대해 회개의 눈물을 흘렸다. 또한 우리문화가 반기독교적으로 흘러가도록 방관한 것에 대해 반성의 시간을 가졌다.

세태를 비난하는데 주저함이 없었지만, 정작 많은 크리스천이 하나님의 음성에 민감하지 못했다. 영성이 짓눌리는 암울한 시기에 맞게된 이번 부활절은 다시금 부활신앙으로 기독인들이 무장하고 마음을 새롭게 할 것을 말한다.

그리스도의 부활은 복음의 핵심이다. 부활이 없다면 ‘살아있는’ 기독교도 없고, 우리 삶은 죽음을 향한 순례에 지나지 않는다.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념하는 오늘, 우리는 부활신앙을 체험하며 신앙적 유익을 갖는 기간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사순절과 고난주간을 지나며 욕망을 절제하고 모은 재물로 이웃을 찾아 돌보고, 장애인 노인 등 사회의 약자들을 찾아 위로하고 사랑을 베푸는 일에 힘을 보태자. 부활한 예수의 마음을 본받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