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에 있던 기독교TV에 희망 불어넣어
케이블TV, 종교방송중 유일하게 20위 진입

기독교텔레비전(CTS·사장 감경철 장로)이 지난달 22일 노량진 신사옥에서 준공예배를 갖고 멀티미디어 시대를 열었다. 이날 예배에 참석한 각계 인사들은 “고난 속에 있던 기독교텔레비전이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탁월한 CEO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그리고 한기총과 기독교텔레비전 43개 주주교단은 기독교텔레비전의 CEO로서 방송국 정상화를 위해 혼신을 기울였던 감경철 사장에게 공로패와 감사패를 전달했다. 이에 감경철 사장은 “CTS의 성장은 순전히 하나님의 축복이고 기적”이라고 말했다. 

CTS는 올해로 설립 10년을 넘어섰다. 영상선교의 기치를 걸고 교단이 연합하여 1995년 화려하게 출범했던 CTS. 그러나 초기 방만한 운영과 케이블TV의 한계 등으로 한동안 재기불능의 어려움을 겪었었다. 누적 적자가 계속 되면서 부도의 위기에도 몰리는 신세가 되었다. 이때 감경철 장로는 감리교단의 대표로 CTS-TV 이사로 파송된 것이었다. 

“제가 기독교TV를 접했을 때는 이미 파산위기로 벼랑끝에 서 있는 상태였고, 그 때 이사회 역할은 방송국을 청산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1200만 기독인과 기독교텔레비전이 감당하고 있는 선교의 역할을 차마 포기할 수는 없었어요. 그래서 하나님의 도움을 구하며 새벽 제단에서 기도했습니다”

이러한 새벽기도가 감 장로의 인생의 전환점이 된다. 하나님의 뜻을 깨닫게 된 감 장로는 감리교단에 50억원을 헌금했다. 그리고 감리교는 감자없이 50억원을 기독교텔레비전에 출자, 2000년 7월 대표자로 감 장로를 기독교텔레비전 사장으로 선임했다.

 “부도를 맞아 퇴출직전에 있는 회사에 투자하기란 상식적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제가 투자한 것이 아닙니다. 교단에서 50억원을 전액 출자한 것이죠. 이에 나머지 주주교단들은 최대 교단인 감리교단에 경영을 위탁했죠. 그래서 부채도 갚고 경영도 정상화되었어요. 모두 하나님이 이루신 일입니다”

전문경영인의 헌신으로 기독교텔레비전은 급속한 성장세를 이뤘다. 서울 노량진 멀티미디어센터에 사옥을 이전했고, 지난해 88개 프로그램공급자(PP) 가운데 종교방송으로는 유일하게 20위권에 진입했다.

이제는 CTS와 운명을 같이하고 있는 감경철 사장. 그는 1943년 경남 함안에서 태어났다.

 “제가 살던 시골에는 산을 하나 넘으면 작은 교회가 있었는데, 그 교회의 목사님 아들이 제 친구였어요. 이 시절부터 언젠가는 교회에 나가게 될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을 가지게 있었어요”

하지만 감 사장은 이보다 훨씬 뒤인 1980년 교회를 찾았다. 사업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던 시기에 우연히 예비군 훈련장을 찾은 것이 교회에 발목이 잡히는 계기(?)가 된 것이었다.

“예비군 훈련장이 바로 광림교회였는데 당시 김선도 목사님이 훈련생들에게 이런저런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그 말씀이 제게 위로가 되고 결단의 계기가 됐어요. 그래서 온 가족이 광림교회에 등록을 했죠. 당시 아내뿐만 아니라 처가집 모두가 불교신자였고. 심지어 장모님은 보살이셨어요. 교회를 다닐 수 있는 환경은 아니었죠”  

감 사장은 당시 옥외광업체를 경영하고 있었다. 그런데 예수님께 사로잡힌바 되면서 그의 수입은 어려운 이웃을 향하는데 사용되었다. 감 사장은 1990년 국민일보에서 한 중학교의 어려운 사정에 대한 기사를 읽은 후 이 중학교와 회사가 자매결연을 맺었다.그리고 계속해서 장학금을 전달했고 학교에 학용품을 지원했다. 그런데 나누는 삶이 계속되면서 사업체도 번성하게 되었고, 1996년도에는 광고 발전에 기여한 것을 정부가 인정해 국민훈장 목련장을 받았다. 

감 사장은 CTS-TV 주최로 2002년에 ‘1004명에게 새생명의 빛’이란 프로그램을 방영, 3억120만원을 모금해 1304명의 시각장애자들에게 개안수술을 펼쳤다. 또 북한어린이를 위해 특별 생방송을 실시, 5억 4천여 만원의 성금과 후원품을 북한에 전달해 기독교텔레비전이 공익방송의 기능을 가질 수 있도록 주도했다.  

“복음을 전할 수 있는 대상자들이 줄어들고 있어요. CTS와 한국교회가 유아보육 봉사를 할 수 있도록 적극 유도해 나갈 것입니다. 우리는 이미 프로그램을 개발했으며,추진할 것입니다” 이것이 비전이고 과제라고 밝혔다.

“기독인의 성공은 주님의 말씀대로 살고, 나누어 줄 수만 있다면 다른 이에게 아낌없이 많이 나눠주는 삶이 성공적이란 생각이 듭니다. 주님안에서 살면 재정적인 문제는 하나님께서 책임져 주신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따뜻한 미소와 진지한 눈빛을 가진 감경철 장로. 그가 이시대의 진정한 성공자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