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성회와 선교대회 때 선교사들을 만나고 평소 이메일로 계속 연락을 주고받지만 ‘보내는 선교사’들의 활약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다른 선교회와 마찬가지로 서아세아선교회원들도 직접 선교지에 가서 선교사들을 후원하고, 그들에게 용기를 북돋아준다. 현재 서아세아선교회는 인도의 첸나이(송도마), 뉴델리(배드보라), 푸네(김요셉), 하이드라바드(이요셉) 지역에 4명의 선교사와 네팔 카투만두(변요한)에 1명의 선교사를 후원하고 있다.
1993년 2월, 인도와 스리랑카에 현지 답사를 다녀온 서아세아선교회원들은 그동안 다섯 번의 인도성회에 참가했고 선교지에 네 번 다녀왔다.
1999년 3월에 김낙칠 안수집사는 4박5일 일정으로 네팔의 카투만두를 방문해 RTN교회 부흥회와 최초 세례식에 참석했다.
“네팔 당국에서 세례식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 산으로 올라가서 바위 밑에 있는 연못에서 몰래 세례식을 했습니다. 네팔도 인도와 마찬가지로 선교활동을 허용하지 않습니다. 선교사님들은 현지인들을 앞세워 교회를 이끌어가면서 제자를 양육하죠. RTN교회에서 훈련받은 원주민선교사들이 빌리지에 교회를 세웠을 때 불교청년들이 몽둥이를 들고 와서 부셔버린 일이 한 두 번이 아닙니다”
네팔은 마을마다 힌두신 형상이 서있을 정도로 힌두교가 번성하고, 불교도 번성한 곳이다.
“네팔에 갔을 때 우리가 타고 가던 차가 소를 칠 뻔한 일이 있었어요. 사람이 치어서 죽을 경우 우리 돈 몇십만원에 합의가 되지만, 소가 죽으면 3년형을 받아야 한답니다. 그런 곳이니 속히 복음이 널리 퍼져야 한다는 생각만 들었지요”
네팔 RTN교회의 특징은 교회의 모든 일을 현지인들이 결정하고 실행하게 한다는 점이다. 2004년 5월 RTN교회 헌당식이 있었다. 선교국과 서아세아선교회에서도 후원을 많이 했지만 현지 교인들도 교회건축을 위해 헌금했다. 특별히 현지 교인 3명은 한국 교인들의 헌신을 본받기 위해 한화 20만원을 헌금했다. 세 사람이 각각 두 달 월급을 모은 돈이다.
5대 김덕기 회장 재임기간인 2003년 2월과 2004년 5월 두차례에 걸쳐 네팔 카투만두와 인도 뉴델리를 방문하여 선교사들을 응원하고 물질로 후원도 했다.
2005년 1월 8일부터 15일까지 7박8일 동안 서아세아선교회원 19명이 인도 뉴델리와 첸나이를 방문했다. 19명 중에서 인도를 처음 방문한 사람은 6대 회장인 유지걸 장로와 곽철문 안수집사였다. 한의사인 유지걸 장로는 그동안 의료봉사를 하느라 케냐, 잠비아, 탄자니아 등의 아프리카 여러 나라와 러시아를 방문한 적이 있는데, 처음 방문한 인도가 가장 환경이 열악했다고 전한다.
“곽 집사님과 나는 도착한지 사흘만에 향이 짙은 인도음식에 질려서 더 이상 못먹었습니다. 게다가 호텔도 추워서 결국 몸살과 배탈이 났습니다. 권사님들이 갖고 오신 고추장, 갓김치, 햇반을 먹고 겨우 힘냈지요. 그런데 다른 회원들은 모두 인도음식을 잘 드시고, 나이 드신 분들도 정정하셨어요. 그동안 여러 나라를 방문했지만 그렇게 고생한 건 인도가 처음입니다”
유지걸 장로는 인도 선교여행을 하면서 서아세아선교회원들이 10여 년 동안 얼마나 고생하며 ‘보내는 선교사’로 헌신했는지 실감했다고 전했다.
“선교사님들은 그곳에서 아예 생활을 하시니 얼마나 더 힘들겠습니까. 선교사님들이 원주민들과 비슷한 걸 먹고 비슷한 환경에서 생활하며 선교하시는 걸 생각하니 안쓰러운 마음이 많이 들었습니다”
당시 뉴델리 선교센터 완공을 축하하고, 첸나이 그레이스순복음교회 지교회 건축 상황을 돌아보기 위해서 간 것이다. 회원들은 뉴델리 선교센터에 5만 달러를 지원하고, 첸나이 그레이스 순복음교회에 2만 달러를 지원했다. 따로 560만원 상당의 학용품과 목걸이 볼펜, 티셔츠, 과자 등을 준비해 가서 선교사들에게 전달했다.
유지걸 장로는 인도를 다녀왔을 때 몸무게가 2㎏이나 빠졌을 정도로 고생이 심했지만 마음은 든든했다고 한다.
“4대 회장 서영옥 장로님과 5대 회장 김덕기 장로님을 비롯하여 초창기부터 활동하신 장로님과 권사님들이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습니다. 인도를 다녀오면서 영적으로 더 강건해져야 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앞으로 신규회원들을 많이 받아들여서 기존회원들과 힘을 합쳐 선교에 더 열정적으로 나설 계획입니다”
서아세아선교회는 1년에 1∼2회는 선교지를 방문하되 아직 교세가 약한 인도의 푸네와 하이드라바드 지역을 집중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아직 선교사가 파송되지 않았거나, 파송되었다가 철수한 스리랑카,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부탄에 선교사 파송을 목표로 삼고, 보내는 선교사의 사명에 더욱 매진한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계속)
이근미 작가 www.rootle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