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미(誠米)함, 화수분 만들자
매월 400가정에 힘과 용기 전해

우리교회 성도들이 하나님께 드린 성미(誠米)를 통해 어려운 이웃들과 함께 한 ‘사랑의 쌀 나누기’가 43년째를 맞고 있다. 교회가 서대문 네거리에 천막을 치고 사역하던 시절부터 우리 성도들은 동병상련(同病相憐)의 마음으로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먹을 양식을 나눴다.

당시를 기억하는 성도들은 “전후 우리도 넉넉지 못했지만, 그때는 밥을 하기 전 성미를 떼는 것을 당연한 것으로 여겼고, 성미를 드리는 일에 열심을 갖고 신앙생활 했다”고 말했다.

초대 우리교회 성미실을 책임졌던 김마리아 권사의 딸 최기영 권사(現 여선교회 성미실장)는 “하나님을 위해, 이웃을 위해, 그리고 내 가족을 위해 식사를 준비할 때마다 성미를 떼어 두는 것을 어머니로부터 배웠다”고 말했다.

최 권사는 “현재 우리교회는 매월 400가정에 두 말씩의 쌀을 나누고 있지만, 그나마 성미가 계속 줄고 있고, 들어오는 양도 매월 일정치 않아 양식이 필요한 가정에 쌀 주지 못할 때가 종종 있다”며 안타까운 소식을 전했다. 최 권사는 “1980년대만 해도 매주 50가마의 쌀이 성미로 들어왔지만, 지금은 절반도 안돼는 16가마만이 들어온다”며 “성미가 이웃들에게 힘과 용기를 전할 수 있도록 성미함을 채우는 일에 성도들이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우리교회는 성도들이 하나님께 드린 성미가 허투루 쓰이지 않도록 철저한 관리 가운데 수납, 저장, 지급하고 있다. 이를 위해 1985년 12월 성리관리규정을 만들어 두었고, 두 차례 개정작업을 통해 규정보완작업을 마쳤다.

규정집을 살펴보면 성미의 수납은 여선교회장이 담당하며, 매주 수납 후 비축해야할 성미는 총무국장에 인계하도록 하고 있다. 또한 보관은 성미가 변질되지 않도록 하여야 하며, 성미의 지급대상선정과 절차는 다음과 같다.

△생활보조대상 교역자는 교무국장이 선별하고 △극빈 성도는 대교구장이 선별한다. △또한 성찬 시 사용토록 하고 △교역자, 봉사자의 급식미로 보조한다. △개척교회의 보조를 위해 성미를 사용할 때에는 국장회의에서 대상교회를 심의하여 지급토록 하고 △불의의 재난을 당한 성도가 발생한 때에는 당회 구제분과위원회에서 심의 후 요청한 자에게 지급한다.

여선교회 성미실은 “이웃들의 삶에 힘과 용기를 전하기 바라지만, 궁극적으로는 예수님의 사랑을 실천하고 봉사를 통해 전도하는 것이라며 ‘나눔과 채움의 오묘한 뜻’을 성도 모두가 함께 하자”고 재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