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에서 굳은 반석으로 이끈 예수
세 차례 부인에도 용서 후 ‘내 양을 먹이라’ 당부
거친 바다에서 힘겹게 노를 짓고, 해변으로 배를 끌어당기며, 고기 때문에 축 늘어진 그물을 바다위로 끌어올리는 거친 손을 가졌던 사나이에서 예수님의 수제자로 탈바꿈한 사도 베드로를 만났다. 베드로는 우리가 아는 것과 같이 예수의 공생애를 함께 한 자로서, 그가 목도한 십자가 사건의 전후에 대해 증언해 주었다.
“이 땅에 오신 목적을 이루시기에 앞서 우리의 스승 예수는 저를 비롯해 12제자의 발을 씻기셨습니다. 우리가 충실하게 섬기는 삶을 살지 못했기에 그분이 손수 발을 씻겨주셨던 것입니다”

이 사건은 그가 떠다니는 모래에서 굳은 반석으로 변하는 영향을 준 사건 가운데 하나였다. 육체적으로는 건장한 사람이었지만 나약한 성격을 가진 그에 대해 사복음서는 한결같이 충동적이고 성급하고 경솔하며, 지나치게 열정적이고 명랑하며 반응이 대단히 빠른 사람으로 말하고 있다. 이런 까닭에 예수가 잡혀가던 밤, 베드로는 칼을 휘둘러 제사장의 수하 ‘말고’의 귀를 자르기도 했다. 하지만 격분하다가도 단숨에 변덕을 부리는 것이 그였다. 하나님의 감동으로 위대한 신앙고백을 했지만, 군중들의 물음에 ‘결코 예수를 알지도 못한다’고 세 차례나 부인했다.
“그날 밤 저는 한 숨도 잠을 잘 수 없었습니다. 울고 또 울었습니다. 스스로 많이 강건해졌다고 생각했는데 나약함으로 가득한 내 모습에 너무도 화가 났습니다”
자괴감으로 가득한 그였지만, 그를 다시 세우신 이 역시 예수였다. 십자가 사건 사흘 후 그와 요한은 예수의 시체를 안치해 두었던 곳으로 달려갔다. 죽음에서 다시 살아난 예수는 그를 부인했던 베드로의 죄를 모두 용서해주셨다.
“부끄러움에 고개를 들지 못하는 저를 주님은 위로하셨습니다. 그리고 ‘내 어린양을 먹이라…내 양을 먹이라…내 양을 먹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리스도의 부활과 오순절 성령강림을 체험한 후 그는 분명 변했다. 3천명을 예수께로 인도하는 설교를 했고, 심한 비난과 핍박, 투옥과 모진 매에도 복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