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아세아선교회 관할 지역인 파키스탄과 방글라데시, 스리랑카에도 초창기에 선교사가 파송되었으나 현재 인도와 네팔에만 선교사가 파송되어 있다. 선교사는 교회에서 임의로 파송지를 정해서 보내는게 아니라, 선교사 자신이 사역할 지역을 정하고 그 지역에 대해 준비를 한 뒤 사역지로 떠난다.
현재 서아세아선교회에서는 인도에 3명, 네팔에 1명, 호주에 1명 등 모두 5명의 선교사를 후원하고 있다. 서아세아선교회 회원들은 더 많은 선교사들이 서아세아 지역으로 선교를 떠나길 원한다며 아무리 많은 선교사가 파송되어도 후원을 할 것이라는 각오를 밝혔다.
인도와 네팔은 법적으로 기독교 선교가 금지되고 있기 때문에 선교사들은 그곳에서 가명으로 활동한다. 현지에서 학교에 다니거나 한국 언론사 통신원 등의 활동을 하면서 선교사 신분을 위장하고 있다. 대개 현지 목사를 앞세워 선교하면서 제자양성에 힘을 쏟는 중이다.
초창기에는 활동하기 힘들었지만 배드보라(1993년) 송도마(1994년) 변요한(1996년) 선교사는 이제 확고히 자리를 잡았다. 지역마다 몇 개의 지교회를 설립했고, 각각 400여 명(지교회 포함)의 성도를 돌보고 있다. 현지에서도 선교활동 하는 것에 대해 알면서도 묵인할 정도로 지역기반을 쌓았다. 하지만 언제 활동에 제약을 가할지 모르기 때문에 조심하면서 선교활동을 하고 있다. 2002년에 설립한 푸네순복음교회(김요셉 선교사)에도 매주 100명 이상의 성도가 출석하고 지교회를 3개나 설립했다. 선교사들은 대개 현지에 파송되면 바로 선교에 나서지 못한다.
2∼3년간 사람들을 사귀면서 언어와 그 지역 풍습을 익힌다. 교회 선교국에서 매달 선교비를 지원하는 것과 별도로 서아세아선교회는 선교사 후원에 최선을 다한다. 우선 선교사가 현지에 파송되면 정착금을 지급하고, 매달 선교회 차원에서 선교비를 지원한다. 매년 5월 선교대회 때 선교사들이 모국을 방문하면, 국내에 머무는 동안 쓸 수 있도록 비용을 마련해주고, 돌아갈 때 선교에 필요한 물품을 챙겨서 보낸다.
현지에서 선교사들이 선교활동 사항을 선교회에 메일로 알리고, 필요한 물품이 있으면 지원받는다. 인도성회가 있을 때면, 각지의 선교사들을 성회 장소로 초청하고 현지에서 숙식하는 비용도 선교회에서 지불한다. 성회가 끝나고 선교지로 돌아갈 때 선교회에서 마련한 물품을 선교사에게 전달한다. 현재 파송된 선교사는 적지만 매년 인도와 네팔지역으로 단기선교를 떠나는 사람들은 많다. 청년국 산하 월드미션팀과 한세대 선교팀은 현지로 떠나기 한달 보름 전부터 서아세아선교회 예배에 참석하여 회원들과 정보를 나눈다. 단기선교팀이 떠날 때 선교회에서는 물질적인 지원도 하고, 현지에 보낼 선교물품도 마련한다.
현재 월드미션 회원 가운데 두 명이 인도에서 평신도 선교사로 사역하고 있다. 현지 교회 주일학교에서 사역하면서 선교사를 보필하고 있다. 서아세아선교회원들은 선교사 지원에 물심양면으로 최선을 다하면서도 늘 안쓰러운 마음이라고 한다. 회원들은 이구동성으로 “잠깐씩 성회에 다녀와서도 눈병과 피부병을 앓고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아 고생하는데, 현지에서 선교하는 선교사님들의 고생은 이루 말로 다할 수 없을 것”이라며 안쓰러워했다.
특히 인도는 여름마다 기온이 40도를 오르내리는 살인적인 더위가 닥친다. 인도에 파송된 유일한 여선교사인 배드보라 선교사는 너무 더울 때는 생수를 머리에다 조금씩 졸졸 부어 더위를 가시게 했다고 한다. 물이 나오지 않아 샤워도 못하고 빨래도 못해 고생한 일도 많다고 한다. 정한나 권사는 지난 10년 동안 선교사들도, 선교회원들도 고생이 많았다고 얘기했다.
“그동안 영적전쟁이 극심했어요. 선교회원들 가운데 물질적으로 어려움을 겪은 분들도 많았어요. 선교사님 부부는 고생을 각오하셨다지만, 자녀들도 현지에서 정말 고생을 많이 했어요. 환경이 열악하고 날씨가 너무 더워 아이들이 병에 걸리는 일도 많았어요. 선교사님들도 지치고 암울한 적이 많았어요. 10년이 지나니까 선교회원들도 안정이 되고, 선교사님들도 큰 결실을 거둔 걸 우리 모두 느낍니다. 기쁘고 보람있죠”
필자가 인도 푸네성회에 갔을 때 선교사 부인과 대화를 한 적이 있는데, 그녀는 초창기에 고생이 많았다고 했다. 특히 견딜 수 없었던 두 가지는 인도사람들이 휴지가 아닌 왼손으로 변을 처리하는 것과 수시로 천장에 도마뱀이 붙어있는 일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제 자신도 인도사람들을 닮아가고 있으며, 해충을 잡아먹는 도마뱀이 귀엽게 느껴진다고 했다. (계속)
이근미 작가 www.rootle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