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으로 마음 정원 풍성히

새해를 열며 시작한 성경 읽기가 통독의 결실을 맺고 있다.

국제신학연구원(원장 임형근 목사)가 지난 1월 18일 문을 연 <제1회 성경완독학교>가 15일 수료예배를 끝으로 종료된다.

매일 2시간씩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말씀을 읽은 완독학교 참가자들은 “혼자라면 엄두내기 힘들었을 텐데 다른 성도들과 함께 말씀을 읽다보니 어느새 통독까지 하게됐다”며 말씀 읽기의 기쁨을 전했다.

한 성도는 “교회에 출석은 계속 했지만 여러 해 동안 성경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본 경험이 없었는데 짧은 시간 안에 다 읽었다”며 “이번 경험을 살려 ‘주의 말씀을 입술에서 떼지 말라’는 말씀에 따라 항상 말씀대로 살아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적을 체험한 성도들도 많았다.

김정자 집사(강서대교구)는 “15년을 기도했지만 구원받지 못했던 남편이 말씀을 읽으며 간절히 기도하고 교회에 함께 갈 것을 권하자 교회에 나오기 시작했다”며 말씀에 의지한 기도의 능력을 말했다. 박희숙 성도(양천대교구) 역시 완독기간 중 우리나라를 방문 중인 재일동포 친구부부에게 복음을 전했다. 박 집사는 이들의 마음 문을 열어줄 것을 간절히 기도했고, 하나님은 이 기도에 분명히 응답하셨다. 현재 이들 부부는 일본으로 귀국했지만, ‘오사카순복음교회에 출석하며 신앙생활의 기쁨을 함께 하고 있다’며 박 집사는 성경통독 체험간증을 전했다.

성도들과 성경완독학교를 인도한 조은희 전도사는 “영적인 거울인 성경은 우리의 신앙과 인격이 성장·성숙하는데 필요충분조건을 갖고 있다”며 “완독학교를 통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선물이자 은사인 말씀의 양분을 충분히 받아먹는 기회를 가질 것”을 권했다

우리교회 성도들의 열정은 읽기만으로는 부족하다.

이예재 권사(마포대교구·사진)는 1995년부터 성경 쓰기를 시작해 매년 한 차례씩 성경을 옮겨 써 지난해까지 꼬박 10권의 성경을 옮겨 썼다.

처음에는 매일 시간을 정해 성경을 썼지만, 지금은 가방에 노트를 담아 다니며 어느 곳에서든 시간만 나면 말씀을 옮겨 적고 있다. 올해도 예외 없이 성경 쓰기를 하고 있는데, 그가 펼쳐 보여준 노트는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신양성경에서 예수님의 말씀을 붉은 글씨로 표시해 놓은 것과 같이 그는 예수님의 말씀을 붉은 사인펜으로 기록하는 세심함을 잊지 않았고, 한자나 토씨 하나 틀림이 없었다. 올해 꼭 고희를 맞은 이 권사는 “하나님이 말씀을 읽고 쓰라고 눈도 어둡지 않게 해주셨다”며 “하늘나라 가는 그 날까지, 펜을 들어 쓸 수 있는 그 날까지 성경 쓰기를 계속하겠다”며 노익장을 과시했다.

성경은 두려움 시기 미움 절망 좌절 안일함 이기심 물욕의 잡초를 뽑아내고 마음의 정원을 풍성하게 가꾸도록 하는 열쇠다. 말씀의 우물에서 퍼 올린 신뢰 관용 이해 희망 충성 사랑 나눔의 물로 마음 밭을 적셔 탐스러운 과일이 열리는 과수나무와 아름다운 꽃들이 만발한 마음의 정원을 만드는 일, 선택은 우리에게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