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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절과 그리스도인의 삶(나눔의 삶을 중심으로)

교회의 자선냄비 ‘지글지글’ 끓게 하자


예수의 소망·사랑·생명을 이웃에게
나눔… 하나님 향한 최고 감사표현


전용원 목사(국제신학연구원 신학연구소장)

 

사순절은 우리 인간을 구원하기 위해 이 땅에 오셔서 십자가에 수난을 받으신 예수 그리스도를 기념하기 위해 기독교 신자들이 그리스도의 고난의 의미를 묵상하며 경건하게 보내는 기간이다. 이 기간 동안 교회는 죄를 참회하고, 절제하며, 통상적으로 육신의 욕망을 자제하는 훈련을 하는 기간으로 삼았다.

사순절에 고난을 받으신 예수 그리스도를 생각하며, 이러한 절제의 삶을 실천하는 것은 크리스천으로서 참으로 마땅한 일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절제의 삶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생각해 보아야 할 점이 있다.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오신 진정한 목적을 생각해 보는 것이다.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 인간들로부터 무엇을 받기 위해 이 세상에 오신 것이 아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무엇을 주시기 위해 오신 것이다. 그러면 과연 예수님은 우리에게 무엇을 주시기 위해 이 세상에 오셨으며 고난을 받으셨는가?

첫째로 예수님은 우리에게 소망을 주시기 위해 이 세상에 오셨다. 요한복음에 따르면 예수 그리스도는 태초부터 하나님과 함께 계셨던 하나님의 말씀(곧 ‘로고스’)이었다(요 1:1). 예수님은 절망의 어둠 가운데 있던 이 세상에 비추어진 하나님의 빛이었다(요 1:5). 빛이 어두움에 비취되 어두움이 깨닫지 못하였다(요 1:5). 예수님이 오시기 전까지 이 세상에는 참으로 많은 사람들이 나타나 구원을 약속하였으나, 진정한 구원을 주는데 실패하였다. 그러나 이 세상에 오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은 이 세상에 참된 소망을 주셨다.

둘째로 예수님은 우리에게 사랑을 주시기 위해 이 세상에 오셨다. 성경은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저를 믿는 자마다 멸망치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니라”(요 3:16)고 말씀하고 있다. 하나님은 멸망당할 수밖에 없는 이 세상을 위해 가장 아끼시는 것, 곧 독생자를 내어 놓으셨다.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로 하여금 십자가 고난을 받게 하셨다. 왜일까? 그것은 바로 하나님께서 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셨기 때문이다. 사랑이란 받는 것이 아니라 주는 것이다. 사랑은 사랑의 반응을 불러일으킨다. 하나님께서 베푸신 사랑은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이었다. 하나님의 사랑은 예수님의 제자들을 변화시키고, 복음을 듣는 모든 사람을 변화시켰다. 예루살렘에서 시작한 이 사랑의 연쇄적인 운동은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끝까지 퍼져나갔다.

셋째로 예수님은 우리에게 생명을 주시기 위해 이 세상에 오셨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고난을 받으시기 전 고난주간에 몇몇 헬라인들이 예수님께 나아와 제자들을 통해 예수님을 만나 뵙기를 청하였다. 그때 예수님께서 하신 대답은 의미심장하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요 12:24). 자기 희생에 관한 이 신비로운 말씀은 자기만족과 자기보호가 최고의 가치라고 여겼던 헬라인들과는 달리, 자기 부인과 자기 희생을 통해서 새로운 생명의 창조를 강조하신 역설적인 진리의 말씀이었다. 자신의 즐거움과 행복을 추구하는 것을 지상의 목표로 알고 살아가는 세상에 대하여, 예수님은 자신을 희생하는 가운데 참 기쁨을 발견하고, 죽음으로써 살게되는 진리를 말씀하신 것이다. 오늘날 수많은 사람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온 세상에 교회가 서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은 예수님의 이 말씀이 얼마나 참된 진리인가 하는 것을 웅변으로 증명하고 있다.

우리는 사순절을 맞이하여 예수님의 이러한 사랑의 정신을 본받아서, 경건과 절제의 삶에 더하여 우리의 사랑을 나누는 삶을 살아야 할 것이다. 어려운 이웃을 위한 사랑을 전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사순절 기간 특별 헌금을 하여 불우한 이웃을 돕는 등, 사랑을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이제 경건과 절제 중심의 사순절에서 섬김과 봉사, 사랑 나눔의 사순절로 폭을 넓혀야 할 것이다.

 

기사입력 : 2005.03.08. pm 15:25 (편집)
박재형기자 (jhpark@fgtv.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