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아세아선교회원들은 조용기 목사의 해외성회에서 찬양과 율동을 통해 복음전파는 물론 국위선양에도 한몫했다. 버스에 ‘하나님은 당신을 사랑합니다’라는 플래카드를 걸고 달리는 것 자체가 선교였다. 특히 이춘순 집사가 디자인한 무대복이 너무 아름다워서 성회 때마다 인도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40대와 50대 여성이 주축을 이룬 찬양단을 인도사람은 마치 연예인 보듯 하면서 사인도 받고 함께 사진도 찍었다. 모두들 배를 잡고 웃는 해프닝도 있었다. 여성회원들을 보고 “뭐 하는 사람들이냐”고 인도사람이 물었을 때 김낙칠 안수집사가 “다 부인들입니다”라고 답했다. 모두 전업주부라는 뜻이었는데, 일부다처제인 인도사람들이 오해를 하여 김낙칠 집사에게 “행복하시겠습니다. 너무 아름다운 부인들입니다”라며 축하해주었다.

 이춘순 권사는 인도대성회에 갔을 때 “일생일대에 가장 행복했다. 하늘로 붕 뜨는듯한 느낌에 전율을 느꼈다”며 다시 젊어져서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김영서 장로는 인도성회를 생각하면, 무섭게 달려들던 군중들이 먼저 떠오른다고 했다.
 “주최측에서 경호를 하지만 우리 회원들이 단상 가까이에 올라가서 조 목사님을 경호했죠. 성회가 끝나며 사람들이 마구 달려들기 때문에 우리가 방어를 해야 했어요.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달려오면 무시무시합니다. 조 목사님도 성회 끝나면 마구 뛰어서 차에 오르셨지요. 그렇게 하지 않고는 빠져나올 수가 없었습니다”

 해외성회에 가면 회원들은 거의 녹초가 될 정도로 피곤하다. 낮에 빌리지를 선교 다녀온 뒤 저녁 성회에 참석하기 때문이다. 시차가 맞지 않아 다들 밤에 잠을 못 이루지만, 무조건 아침 6시에 모여서 새벽기도를 드린다. 새벽기도회 때 인도 각지에서 선교하던 선교사들이 참석해 설교를 했다. 가끔 조용기 목사가 뒷자리에 앉아 회원들과 함께 예배를 드렸다. 뉴델리 성회에 김영서 장로는 잠을 설치다가 새벽 3시에 깬 적이 있다고 한다.
 “창문을 열었는데 호텔정원이 환해요. 보니까 조 목사님이 CNN과 인터뷰를 하기 위해 준비하고 계셨어요. 분장사가 목사님 얼굴에 분장을 하고 있더군요. 곧 인터뷰가 시작됐죠. 그걸 보면서 ‘정말 조 목사님은 철인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목사님은 낮에 교회성장세미나를 인도하시고, 인도의 주요 목회자들과 면담을 하시죠. 오후에 호텔에 돌아오시면 그때부터는 절대 밖에 안나오십니다. 성회 설교를 준비하시기 위해서죠. 저녁 성회 때 혼신의 힘을 쏟고 새벽에 인터뷰까지 하시는 걸 보고 정말 놀랐습니다”

 김영서 장로는 토요일에 인도에서 돌아와 바로 다음날 본교회에서 조용기 목사가 주일 설교를 할 때면 놀랍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다고 말했다.
 “토요일에 성회에서 돌아오면 회원들 모두 녹초가 되어 교회 오기도 힘들 정도가 됩니다. 인도에서 가장 고생하고 긴장한 분이 조 목사님인데 주일예배를 인도하시는 걸 보면 하나님의 종은 아무나 못한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하나님의 은총으로 건강을 유지하시겠지만, 목사님을 유심히 봤더니 상당히 소식(小食)하시더군요. 그게 건강비결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마드라스대성회에 사람들이 마리나해변에 마치 모래알처럼 많이 모인 게 기억난다면 1999년에 열린 코타얌성회는 열악한 환경 때문에 기억에 많이 남는다고 한다. 코타얌은 코치에 내려 이동해야 한다. 원래 2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다고 하여 세시간 전에 도착할 예정이었으나, 실제로는 다섯시간이나 걸렸다. 가까스로 성회시간에 맞춰 도착하여 겨우 무대에 설 수 있었다. 코타얌에는 변변한 호텔이 없어, 회원들은 리조트 비슷한 곳에 머물게 되었는데, 숙소가 뚝뚝 떨어져 있어서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기가 힘들고, 숙소 환경도 열악했다.

 인도는 어디를 가든 가난한 사람이 많아 마음이 아팠다는 회원들은 코타얌은 그중에서도 가장 환경이 열악했었다고 기억했다. 김낙칠 안수집사는 코타얌에서 의료선교를 펼친 것이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한국 의사를 동반하지 않고, 현지에서 인도 의사들에게 수고비를 주고 진료를 하도록 했습니다. 의사가 처방전을 써주면 인도 현지에서 약을 구입할 수 있도록 우리가 비용을 지불했지요. 적은 비용으로 효과적인 의료선교활동을 펼치게 되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와서 진료받았습니다”
 인도사람들이 진료를 받는 동안 여성회원들은 율동 찬양을 하고 장로들과 선교사들은 환자들에게 기도를 해주었다. 서영옥 장로는 그때 놀라운 체험을 했다고 말했다.
 “뜨겁게 기도할 때 그 자리에서 바로 병이 낫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모두 합심해서 기도할 때 귀머거리가 낫는 기적도 일어났었죠. 복음전파를 위해 하나님께서 기적을 베풀어주시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계속)                   

이근미 작가 www.rootle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