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지금까지 다섯차례 성회가 열렸다. 1994년 마드라스 대성회, 1995년 뉴델리 대성회, 1996년 뭄바이 대성회, 1999년 코타얌 대성회, 2002년 푸네 대성회에 매번 50여 명의 서아세아선교회원들이 참석했다. 특히 25명의 여성회원들은 푸네 대성회를 제외한 4번의 성회에서 찬양과 율동, 무용 등을 선보였다.

 회원들은 대개의 경우 성회 1년 전부터 연습을 시작했다. 보통 20여 곡을 4절까지 인도말로 노래했는데, 가사를 외우는 일이 너무 힘들었다. 가사를 외운 뒤 각각의 찬양에 맞는 율동을 익혀야 했다. 서아세아선교회 여성회원들은 이구동성으로 “조금만 넓은 공간이 있으면, 약간만 시간이 나면 연습에 연습을 거듭했다”고 말했다. 심지어 중간기착지인 싱가포르에 도착했을 때 공항에서도 연습을 했다. 거리에서 연습할 때도 있었는데, 의외의 효과도 있었다. 곡조를 알아듣고 따라하는 사람들이 있었던 것이다. 연습하는 게 아니라 선교하는 줄 알고 박수를 보내는 이들도 있었다.

 말레이시아 페낭을 거쳐서 인도에 간 적도 있는데, 계속 연습만 하느라 아름다운 휴양지가 어떻게 생겼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라고 한다. 새벽 4시에 일어나 잠이 덜 깬 상태에서도 연습하고 늦은 밤에도 연습했다. 문혜영 권사는 “거의 기계적으로 노래와 율동이 나올 정도로 연습한 것이 현장에서 빛을 발했다”고 말했다.

 “앞에는 군중들이 가득하고, 뒤에는 조용기 목사님을 비롯하여 인도목사님들이 죽 앉아 계시니, 얼마나 떨렸겠어요. 모두 40∼50대 주부로 완전 아마추어들이니 당연한 일이죠. 얼마나 연습을 많이 했던지, 음악이 나오자 하나도 틀리지 않고 마치 기계처럼 딱딱 맞았어요”
 뉴델리 대성회에 갔을 때 인도 성도들이 회원들에게 “마드라스 대성회 비디오를 수십번도 더 봤다”는 얘기를 들려주었다. 녹화 테이프가 너덜너덜할 정도로 많은 사람이 돌려봤다는 것이었다. 연인원 200여 만 명이 모인 마드라스 대성회는 당시 인도 신문은 물론 미국 CBN-TV에서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그 얘기를 들은 회원들은 그 다음 성회부터 무대복도 다른 것으로 마련하고, 찬양도 완전히 새로운 곡으로 선정했다. 일주일씩 걸어서 조용기 목사의 성회에 참석하는 사람이 많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뉴델리 대성회에서는 남자 회원들도 이벤트를 준비했다. 십자가 휘장을 들고 입장한 뒤, ‘주의 십자가의 깃발’이라는 복음성가를 깃발을 흔들며 힘차게 불러 큰 박수를 받았다.
 코타얌 대성회 때 여자 회원들은 부채춤을 준비했다. 부채춤을 공연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인도로 떠나기 전날 지휘자인 이수명 전도사가 교통사고를 당해 회원들만 성회에 가게 되었다. 회원들은 현지에 가서 더욱 열심히 연습했으나 어쩐 일인지 자꾸만 동작이 틀렸다. 정한나 권사는 그때 모두들 속이 바짝바짝 탔다고 얘기했다.
 “자꾸 틀리는 분이 있었어요. 다같이 합심기도 하고 계속 연습을 하는 수밖에 다른 방법이 없었죠. 다행히 무대에 올랐을 때, 단 한번의 실수도 없이 완벽한 공연을 했어요. 조용기 목사님이 다음날도 부채춤 공연을 해달라고 하셔서 모두들 얼마나 기뻤는지 몰라요. 우리가 둥그렇게 서서 부채를 흔드는 사진이 다음날 인도신문에 크게 나와서 모두 환성을 질렀죠”

 회원들은 인도 내에서 움직일 때 조용기 목사와 함께 버스를 타고 이동했던 일을 즐겁게 회고했다. 조용기 목사는 차 안에서 회원들에게 동요를 들려주었다고 한다. 인도는 갈 때마다 음식이 문제였다. 그래서 회원들은 고추장, 멸치볶음 같은 밑반찬을 준비해가서 인도음식에 곁들여 먹었다. 김희자 권사는 풋고추를 잔뜩 갖고 가 식당에서 밥을 먹을 때마다 회원들에게 몇 개씩 나눠주었다.
 “조용기 목사님은 풋고추 같은 거 안 드시는 줄 알고 안 드렸죠. 그랬더니 목사님께서 ‘나는 왜 안줍니까’ 그러시는 거예요. 목사님도 우리랑 똑같이 풋고추도 드시고 멸치볶음도 드셨죠. 가까이서 뵈니 정말 부드럽고 서민적이고, 가족적인 분이었어요”

 인도에서 가장 곤란한 것은 화장실 문제였다. 몇 시간씩 달려도 도로변에 휴게실이 없었다. 하는 수 없이 도로변에 차를 대놓고 대충 알아서 해결해야 했다. 한번은 여자 권사님이 좀 으슥한 데로 가려고 도랑을 건너다 그만 다리를 삐고 말았다. 회원들은 그 때를 생각하면 한편으로는 우습고 한편으로는 눈물이 난다고 했다. 남자회원들이 볼일을 보는 쪽으로 여자회원이 모르고 오면 다들 열심히 ‘큼큼’ 헛기침을 해야했다. 그렇게 열악한 지역에서 조용기 목사가 복음을 전할 때 작은 힘을 보탰다는 것을 회원들은 큰 보람으로 여기고 있다.  (계속)

 이근미 작가  www.rootle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