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YMCA, ‘여성참정권’ 무산

 여성회원들의 총회의결권 부여를 놓고 진행된 서울YMCA의 헌장 개정 찬반투표가 부결됐다. 이로써 쟁점이 되어온 서울YMCA 여성회원들의 총회 참가가 다시 무산됐다.
 서울YMCA는 전국YMCA 중 유일하게 선거권, 피선거권, 의결권이 포함된 총회원의 자격을 남성으로 한정시켜 여성회원들과 잦은 마찰을 빚어왔다.
 서울YMCA는 지난 26일 102차 총회에서 ‘여성회원 총회참석 인정에 관한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회원 1,562명 중 629명이 투표해 찬성 210표, 반대 409표, 무효 10표로 여성회원들의 총회 참석이 부결됐다고 밝혔다.
 서울YMCA는 여성회원이 60%, 여성자원봉사자가 90%에 이르고 있지만 여성회원의 총회의결권 및 참정권을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이날 투표권도 총회원인 남성회원에게만 주어졌다.
 서울YMCA는 2년 전 100차 총회에서 여성회원에게 참정권을 부여하기로 한 결의문을 채택한 바 있으나 'YMCA의 M은 Men'이라는 관행을 들어 여성의 총회원 자격을 여전히 제한하고 있다.
 이날 남성 회원들만 모여 진행된 102차 총회는 여성회원을 총회원으로 인정하라는 남성회원과 이를 반대하는 회원들과의 대립으로 욕설과 격렬한 몸싸움이 오가는 등 30여분만에 폐회됐다.
 김성희 ‘서울YMCA 성차별철폐 회원연대 위원회’(이하 연대회의) 위원장은 “최고 결정은 총회에 있는데도 이사회에서 처리하려한다는 것은 이사진 스스로 의사결정 과정이 비민주적이라는 것을 만천하에 드러내는 것”이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연대회의는 이후 헌장에 규정된 여성회원 참정권 부여절차 이행청구 소송을 낼 예정이며, 또한 박우승 이사장을 포함한 이사 개개인을 상대로 여성회원이 지난 10여년간 서울YMCA에 봉사하고도 참정권을 인정받지 못한 데 대한 정신적 물질적, 피해보상 청구소송도 함께 낸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연대회의는 한국YMCA연맹 여성특위를 통해 세계YMCA연맹과 아시아YMCA연맹에 서울YMCA의 제명 또는 폐회를 공식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이소흔 기자 shlee@fgtv.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