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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동교회

남녀평등 의미 담은 전통 예배당

 전북 익산시에는 기독교인이라면 반드시 둘러봐야할 ㄱ자형 예배당이 있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우리나라에만 있는 ㄱ자형 예배당은 남녀칠세부동석의 전통적인 신념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1929년에 건립된 두동교회는 초기 교회 건축의 대표적 특징인 ㄱ자형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당시 사회 상황과 건축적 특성을 잘 나타내고 있어 문화재적 가치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2002년에는 문화재 자료 179호로 지정됐다.  

동서방향으로 자리잡은 ㄱ자 예배당은 양쪽 공간의 크기를 같게 만들었다. 강단도 남녀 성도 좌석 중간에 배치, 남녀평등의 의미를 강조하고 있다. 그 당시에 쓰던 강대상이 아직 남아있어 이 곳을 찾는 방문객들에게 큰 감회를 안겨준다.
 5살 때부터 이 예배당에서 신앙을 키워왔다는 박정호 장로는 82세인 지금까지 교회를 지키며 이 곳을 찾는 이들에게 그 당시의 상황을 잘 설명해주고 있다. “예전엔 이 곳에서 민족정신도 가르쳤어요. 순사들이 옆을 지나가면 숨 죽여 다른 책을 펴곤 했죠. 그 당시 얼마나 삭막했던지 ‘임금’이나 ‘왕’이라는 말이 들어가는 찬송은 부르지도 못했어요” 
 이 교회가 세워지기 전에는 동네 지주의 행랑채에 모여 예배를 드렸다. 어느날 지주가 자신의 집에서 갖는 예배모임을 금지시켰고 모일 장소가 없어진 20여 명의 교인들이 교회를 짓기로 결의했다. 모두들 어려운 살림을 꾸려나가는 터라 아득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기적같은 일이 일어났다. 나무가 안면도에서부터 포구로 떠밀려온 것이다. 성도들은 떠밀려온 나무를 싼 값에 사와 직접 옮겨 교회를 지었다. 오래전 믿음있는 성도들이 세운 교회가 지금 두동교회의 효시가 됐다.

 

기사입력 : 2005.03.03. am 11:48 (편집)
이미나 기자기자 (mnlee@fgtv.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