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기 목사 대통령과 정부 교계 지도자 축복기도 
노무현 대통령 “깨어있는 양심과 절제” 기도 부탁  

 제37회 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회가 노무현 대통령 내외와 기독교계를 비롯한 사회 각층 인사 1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밀레니엄 서울 힐튼 호텔 컴벤션센터에서 2일 오전 7시 30분에 개최됐다.
 ‘국민화합 경제번영 및 세계평화’를 주제로 열린 기도회에서 조용기 목사는 대통령과 영부인, 3부요인, 정부와 교계지도자들에게 하나님의 지혜와 사랑이 항상 함께하기를 기도했다. 
 충무교회 최건호 목사의 설교 후 노무현 대통령은 “저는 교회에 다니지 않지만 이 방에 하나님의 은총이 가득함을 느낀다. 또한 하나님의 권능을 믿는다. 여러분의 진실한 기도에 감사한다. 아직 교회에 나가지 않지만 예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겠다는 의지는 간절하다”고 서두를 열었다.
 “변호사 시절 기독교 지도자들의 인도로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의 인권을 위해 일할 수 있었다”고 말하며 “그때가 평생의 축복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기독교와의 필연적 인연을 나타냈다.
 노 대통령은 “민주주의는 대화와 타협, 화해와 용서다. 대통령도 그렇게 하겠다. 상대를 존중하고 대화로 뜻을 맞추도록 하겠다”고 밝혀 참석자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또 “정치의 반목에서 지역감정 어느편에도 서지 않고 분열에 가담하지 않는 것에 감사한다. 양심이 깨어있고 절제할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 우리나라 만큼 불평이 많은 나라도 많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것은 성취동기가 높기 때문이며 국가 발전의 동력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도자들이 잘하면 성공할 수 있다. 나는 모자란 점이 많다. 어려울때 지금까지 용기 주고 일어설 힘을 주셨듯이 내가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며 기도를 거듭 요청했다.  
 국가조찬기도회 대회장 유재건 국회의원은  “대한민국 국회는 놀랍게도 기도로 문을 연 전세게에서 유례를 찾기 어려운 전통을 가지고 있다. 당시 임시의장이던 고 이승만 박사는 제헌의원중 목사였던 이윤영 의원에게 기도를 부탁했다. 이후 1966년 3월 8일 조선호텔에서 대통령조찬기도회가 시작되어 어느덧 37년이나 되었다”며 “오늘 우리아침 기도는 어느때보다 엄숙하고 절실하며 각별한 의미를 더하고 있다. 금년 2005년은 광복 60주년, 을사보호조약 100년이 되는 해이며, 남북정상회담 5주년이 되는 해이다. 우리 민족근대사의 분수령이 되었던 사건들을 돌아보며 이제 우리민족 수난의 역사에 종지부를 찍고 하나님의 축복이 넘치는 나라가 되기위해 간절히 기도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최건호 목사(충무교회)는 “하나되게 해달라하신 예수님의 기도대로 화합과 관용으로 하나가 되어야 한다”며 “예수 그리스도를 중심하는 공동체인 교회와 세상이 일치와 연합이 가능할때 참된 평화와 통일, 개혁과 진보도 성취된다”고 말했다.
최 목사는 “지난 CBS 방송국 50주년 기념식전 격려사에서 노대통령도 링컨대통령을 좋아하신다는 말을 들었다”며
“링컨이 제임 연설중 가장 유명한  ‘모든 악의를 버리고 모두에게 사랑을 베풀라’(롬12:17-18)는 말씀은 역대 취임사중 최고의 명언이 된 말이다”며 “노무현 대통령과 국가지도자들이 예수 그리스도께 코드를 맡주시고 기도하시면 미래는 변할 것이다”는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준비위원장 정근모 국가조찬기도회장의 사회로 진행된 기도회는  대회장 유재건 국회조찬기도회장의 개회사, 고문 이상득 의원의 개회기도, 신낙균 전 문화관광부 장관과 김승규 법무부 장관의 신구약 성경봉독, 강승모 전 국회의원, 박성철 신원그룹 회장,이정식 CBS 사장이 대통령과 국가 발전을 위해, 경제번영과 국민의 행복을 위해, 국민화합과 세계평화를 위해 각각 기도했다.
 기도회 후 미국 국가조찬기도회 대표로 방한한 에릭 훨만은 “예수님은 지도자들이 먼저 낮아져야 한다고 가르치셨다.불행한 사람들을 돌보고 보살피는 것은 무지의 어둠, 가난, 그리고 두려움을 쫓아버리는 빛이 되신 예수님의 약속을 이행하는 것이다. 한국에 하나님의 복이 널리 퍼지기를 기도한다”는 인호프 상원의원의 메시지를 대독한 후 조찬기도를 했다. 
 이날 참석한 한 교계 지도자는 “노무현 대통령의 솔직한 마음이 담긴 연설이었다. 예수님의 가르침을 실천한겠다는 의지에 박수를 보낸다”며 “나라와 대통령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전했다.    
 이번 국가조찬기도회는 처음으로 국회조찬기도회와 (사)국가조찬기도회가 공동주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