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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절과 그리스도인의 삶(절제의 삶을 중심으로)

고난 묵상하며 ‘갱신’ 기회로

내 생각 언어 절제하고 성령 중심 삶 결단해야
그리스도라면 어떻게 할까 생각하고 행동하자

이원종 목사(국제신학연구원 목회연구소장)

 

모세가 시내 산에서 금식한 40일,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에서 생활한 40년, 예수님께서 광야에서 금식하시고 시험받으신 40일과 무덤에서 부활하시어 승천하시기 전까지 제자들에게 나타나신 40일 등을 통해 알 수 있듯 성경에서 40이란 수는 주로 고난과 갱신을 위한 상징적인 기간으로 등장한다.

본래 사순절(Lent)은 ‘40일간의 기념일’이라는 뜻으로 성도들이 부활 주일을 기점으로 역산하여 도중에 들어있는 주일을 뺀 40일의 기간동안 예수님의 고난과 부활을 기념하며 경건히 보내는 절기이다. 예수님께서 인간의 죄를 대속하기 위해 찢기신 살과 흘리신 피를 기념하기 위해 성찬식을 준비하던 초대 교회 성도들이, 주님이 겪은 고난에 동참한다는 의미로 금식하고 절제하며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자신의 마음 자세를 살피고 주님의 제자로서 삶의 자세를 새롭게 하는 기간이다.

오늘날에도 이 땅의 많은 교회들은 사순절을 통해 내적으로 그리스도께서 우리 죄인의 구속을 위해 고난을 당하신 사건에 담긴 구속사적 의의를 깊이 묵상하는 기간, 외적으로 절제된 생활을 통해 자신의 신앙을 점검하는 기간으로 삼고 있다.

이는 결코 힘들거나 고된 고행의 기간이 아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의 참모습을 발견하는 은혜의 기간이다. 지금까지 자기중심적인 삶을 살아 왔다면 우리는 절제와 근신의 생활을 통해서 자신을 반성하고 모든 것의 주인이신 하나님 중심의 삶으로 돌아가야 한다. 그리스도인의 삶은 내 스스로 사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참된 그리스도인은 자신의 감정과 생각, 언어와 행동, 그리고 과다한 육체적 욕구와 세상의 쾌락에 대해 절제하는 삶을 사는 사람이다. 나아가 자신의 감정이나 이성대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과 성령의 조명을 받아 하나님 중심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사람이다. 

절제의 사전적 의미는 알맞게 조절하고 방종에 흐르지 않도록 감성적 욕구를 이성으로 제어하는 것을 뜻한다. 사도 바울은 고린도전서 9장 25절에서 “이기기를 다투는 자마다 모든 일에 절제하나니 저희는 썩을 면류관을 얻고자 하되 우리는 썩지 아니할 것을 얻고자 하노라”고 말하고 있다. 이처럼 절제는 자제에 의해 얻어지는 그리스도인의 중요한 덕목으로 우리는 절제의 수고를 통해서 하나님으로부터 영원히 썩지 아니할 사랑과 은혜의 선물을 얻게 되는 것이다. 

15세기의 성자 토마스 아 켐피스(Thomas A Kempis, 1380-1471)는 그의 저서『그리스도를 본받아(THE IMITATION OF CHRIST)』에서 그리스도인의 절제에 대하여 “자기 자신을 극복 할 수 있는 사람은 완전한 승리를 얻은 사람으로서 자신의 본능적인 감정을 이성에 굴복시킬 수 있으며, 모든 것에 작용하는 이성 또한 주님께 순종하는 자니, 이러한 사람이야말로 진실로 자기 자신을 정복한 자이며 이 세상의 주인이 될 자다”라고 말하고 있다. 즉 그리스도인에게 있어서 절제의 삶은 자신의 삶을 전적으로 주님께 순종하고 온전히 드림으로서 얻어지는 승리의 삶을 의미한다. 

예수님은 십자가 고난이라는 자기 부인의 과정을 통해 영광스러운 부활의 승리를 쟁취하셨다. 우리도 사순절 기간동안 예수님의 부활의 승리의 자리에 동참하는 복 있는 자가 될 수 있도록,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과 은혜를 깊이 묵상하고 스스로를 절제하는 생활을 통해 우리의 모든 삶이 하나님 중심의 삶이 되도록 간구하며, 그리스도인으로서 본연의 모습을 회복하는 유익한 기간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기사입력 : 2005.03.02. am 10:35 (편집)
박재형기자 (jhpark@fgtv.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