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5년 역사 간직한 기독 명문고
미국 남장로교 선교사들이 전주에 와 선교활동을 시작하면서 성경학교를 열었다. 1899년에 14명이 입학하면서 모양새를 갖추게 되었는데 1900년 레이놀드 목사가 한국인 소년 김창국에게 근대식 교육을 가르친 것을 시작으로 학생수가 점점 늘어났다. 1908년 해리슨 목사의 기와집을 수리해 수업을 계속하며 ‘예수교 학교’로 불리다가 그 해 9월에 새로운 여명이라는 뜻의 ‘신흥학교’로 개칭했다.
105년의 역사를 지닌 신흥중고등학교의 교정에 들어서면 오랜 역사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다. 정문과 강당 사이 정원에는 1927년 세워진 후 54년간 본관으로 사용됐던 리차드슨관의 출입구가 남아있다. 1982년 화재로 망실된 후 건물의 형태는 없어졌지만 신흥의 역사를 돌아볼 수 있는 귀한 역사자료다. 또한 강당으로 사용되고 있는 스미스기념관은 가장 오래된 건물인 만큼 그 연륜을 한눈에 짐작할 수 있다.
신흥학교 학생들은 3.1운동과 광주학생운동에 활발히 참여하는 등 학생 항일운동의 선봉으로 활약하다가 1937년 신사참배 문제로 자진 폐교를 당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한편 신흥학교의 교가가 김대중 전 대통령이 지난 2000년 평양 방문 때 북한 군악대가 연주한 독립군가인 ‘용진가’와 동일하다는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