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와 인도 정탐을 다녀온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인도 마드라스대성회 개최가 결정되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정탐꾼이 다녀가자 인도 CGI 회장 조셉 스탈린 목사가 내한하여 조용기 목사에게 성회를 요청하였던 것이다. 서아세아선교회원들은 바로 성회준비에 들어갔다.

25명의 여자회원들은 이수명 전도사의 지도 아래 20여 곡에 이르는 인도찬양과 율동을 연습했다.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줄 학용품, 의류, 사탕 등 구호품도 잔뜩 마련하였다.

 1994년 2월 10일부터 12일까지 인도 마드라스에서 열린 조용기 목사 초청대성회에 50여 명의 서아세아선교회원이 거의 대부분 참석했다. 순복음실업인선교연합회 본부 인원까지 100여 명이 마드라스로 날아갔다.

 조용기 목사의 마드라스대성회는 인도 정부가 최초로 허락한 기독교 집회였다. 첫날부터 성회 장소인 마드라스의 마리나 해변으로 엄청난 인원이 몰려들었다. 사흘동안 연인원 200만명 이상이 모여 백사장이 완전히 인파로 뒤덮였다. 강대상에서 인파의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기독교인뿐만 아니라 힌두교인과 모슬렘 교도 등도 대거 참석하여 수십만명이 그리스도를 영접했다. 앉은뱅이가 일어나고 귀머거리가 듣는 등 놀라운 기적이 연일 일어났다. 간증하려는 사람이 구름떼처럼 몰려나왔고, 놀라운 체험을 꼭 간증하고 싶다며 우는 사람들도 많았다. 정순자 권사는 “은혜가 넘치고 기적이 일어나 회원들이 황홀감에 취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여자 성도들은 예배시간에 1년 동안 갈고 닦은 성가를 선보였고, 남자 성도들은 조용기 목사 경호에 최선을 다했다. 서영옥 장로는 당시 성회장에 들어오고 나가는 게 힘들 정도였다고 얘기했다.

 “사람들이 조 목사님 옷자락이라도 잡으려고 마구 몰려드는 바람에 목사님이 탄 차가 움직이기 힘들 정도였어요. 인파에 갇혀 있다가 우리들이 길을 터서 겨우 나가곤 했지요. 남자회원들이 경호하느라 힘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여자 회원들은 예배가 끝난 후 사람들이 다 빠져나갈 때까지 질서 유지를 위해 계속 성가를 불렀다.

 낮에는 카멜라자 메모리안센터에 2만 여명의 기독교 지도자들이 모여 조용기 목사의 교회성장 세미나를 경청했다.

 인도사람들은 길거리에서 회원들과 마주치기만 하면 “조그룹이냐, 조용기 목사와 함께 왔느냐”고 묻곤 했다. 회원들이 탄 버스가 지나가면, 버스를 두드리며 손으로 사랑한다는 표시를 하곤 했다. 정한나 권사는 길에서 만난 사람들에게 기도를 해준 일도 많다고 일러주었다.

 “시내에 나가면 사람들이 우리들에게 아이들을 축복해달라고 부탁했어요. 회원들은 뜨거운 마음으로 아이들을 잡고 ‘인도를 위해 일할 훌륭한 지도자가 되게 해달라’고 축복기도했지요. 어디를 가든 사람들이 우리와 사진찍자며 몰려들었어요. 마드라스 시내에 조용기 목사님 소문이 파다했어요. 조 목사님을 사모하는 마음에 우리들까지 사랑해줘서 감격스러웠죠”

 빈민가에 가서 찬양을 부르고 구호품을 전달할 때도 사람들이 몹시 환영해줘 회원들은 더운 날씨에 땀을 줄줄 흘리면서도 힘든 줄 몰랐다.

 서울에서 떠날 때부터 회원들은 인도음식이 입에 맞지 않을 게 분명해 걱정을 했다. 하지만 회원들은 선교하러 가면서 음식냄새 풍기면 안된다며 한국음식을 갖고 가지 않기로 결정했다. 아니나다를까 인도 특유의 향 때문에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아 다들 제대로 먹지를 못했다. 조용기 목사 역시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아 고생을 했다. 엄청나게 더운 날씨에 제대로 음식도 못 들고 설교하는 조목사를 옆에서 본 양오현 장로는 회원들에게 “어디서 쌀을 구해 올 수 없겠냐”고 물었다.

 마침 쌀과 밑반찬을 갖고 왔던 하춘순 권사가 이실직고를 했다.

 “정탐하러 왔을 때 영 음식이 입에 안 맞아서 고생했어요. 그래서 작은 전기밥솥이랑 쌀, 밑반찬, 라면 등을 챙겨갖고 갔었어요. 야단 맞을 각오를 하고 쌀을 갖고 왔다고 자백했죠. 그랬더니 양 장로님이 조 목사님께 음식을 해드리라는 거예요. 라면스프로 간을 해서 김치국을 끓여 밑반찬 몇 가지로 상을 차렸어요. 그릇도 없어서 그냥 타파통에다 담아드렸어요. 그런데도 조 목사님께서 정말 맛있게 드셨어요. 더운 날씨에 제대로 드시지도 못하고 성회를 인도하신 걸 생각하니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때부터 하춘순 권사는 성회가 열릴 때면 조용기 목사의 식사를 위해 만반의 준비를 했다. (계속)

 이근미 작가 www.rootle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