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남지역 최초의 여학교
지난 1900년 미국 남장로교 최마테 선교사는 전라북도 전주 서문 밖 화산동 언덕에서 여학생 6명에게 한글과 숫자를 가르쳤다. 배우려는 학생들이 하나 둘 씩 늘어나고 전킨 선교사가 초대교장으로 취임하면서 기독교 정신에 입각한 교육을 시작했다. 전킨 선교사를 기념한다는 뜻을 가진 지금의 기전여고가 된 것도 그 때부터다.
기전여고는 3.1독립운동과 광주학생 독립운동 등을 겪으며 역사 속에 함께 해왔다. 특히 1930년대 후반 일제가 한국교회에 신사참배를 강요했던 시절 기독교계 학교에도 신사참배를 강요했는데 이를 끝까지 거부하던 기전여고는 결국 1937년부터 9년 동안 폐교하게 됐다.
기전여고의 정문을 지나면 인튼 목사(5대 교장)와 인사래 선교사(7대 교장) 공적기념비가 있다. 1956년에 준공된 지금의 본관 건물은 인사래 선교사가 교장으로 있을 때 남편 인튼 목사가 지은 건물로 100년 전 미국의 건축형태를 그대로 갖추고 있다. 기전여고는 건물 자체가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는 데다 학생들이 다니는 복도에 옛 사진은 물론 다양한 자료들을 전시하고 있어 박물관에 들어선 느낌이다. 심지어 교복의 변천사까지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전시돼 있다.
오랜 세월의 흔적을 한눈에 볼 수 있 것은 기전의 자랑이지만 곧 효자동으로 이사해 새학기를 시작할 예정이라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역사자료실을 만들어 기전의 역사는 그대로 간질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