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스가 예언활동을 한 것은 B.C.750년경으로 북이스라엘 왕국은 여로보암 2세, 남유다 왕국은 웃시야 왕 치세 때였다(암 1:1). 그 시기에는 북방 제국으로부터 압력이 중단되고, 두 왕국은 크게 번영하였다. 그들은 선민에 대한 하나님의 은총이라고 기뻐하며, 다가오는 ‘야웨의 날’의 소망(암 5:18)을 지니고, 그 날에는 이스라엘 영광이 전세계에 빛나리라고 꿈꾸며 성대한 제사와 제물과 음악으로 축제를 열고 있었다(암 5:21∼23). 그러나 그 평화와 번영은 빈부차를 심하게 했을 뿐 아니라 종교적 타락과 도덕적 퇴폐를 가져왔다.

이때 북이스라엘 종교적 중심지 벧엘에 아모스가 나타났다. 그는 베들레헴 남쪽 약 10km되는 곳에 있는 벽촌 드고아 출신이었는데, 예언자 무리에 어울린 적도 없는 목자요, 돌무화과를 가꾸는 농부였다. 한마디로 선지자 교육을 받은 자도 아니며 일반 선지자도 아니다. 그는 직접 하나님께서 불러 쓰셨다(암 7:14∼15). 그는 축제를 위해서 성전에 모여든 군중을 향해서 ‘사자’가 으르렁거리는 것처럼 외치기 시작했다(암 3:8).

“이스라엘이 지은 죄, 그 쌓이고 쌓인 죄 때문에 나는 이스라엘을 벌하고야 말리라. 죄없는 사람을 빚돈에 종으로 팔아 넘기고, 신발 한 켤레 값에 가난한 사람을 팔아 넘긴 죄 때문이다. 너희는 힘없는 자의 머리를 땅에다 짓이기고, 가뜩이나 기를 못 펴는 사람을 길에서 밀쳐 낸다. 아비와 아들이 한 여자에게 드나들어 나의 거룩한 이름을 더럽힌다. 저당물로 잡힌 겉옷을 제단들 옆에 펴놓고 그 위에 딩굴며, 벌금으로 받은 술을 저희의 신당에서 마신다”(암 2:6∼8 / 공동번역)

벧엘에는 여로보암1세가 세운 두 개의 금 송아지우상이 있었다(호 10:5). 아모스는 이스라엘의 종교적 타락과 사회적 부정의에 대하여 ‘정의의 하나님’께서 격렬히 진노하셔서 준엄한 심판을 내리신다고 선고하였다. 그는 왕과 백성에게 인정사정없이 각종 죄를 폭로하고, 국가멸망과 동시에 백성이 포로가 될 것임을 선언했다. 재앙이 나라를 휩쓸며(암 4:7∼11), 이스라엘은 멸망할 것이다(암 7:7∼9). 그리고 성전은 폐허가 되고, 왕가는 붕괴될 것이다(암 7:7∼9). 이 심판의 말씀은 안이한 선민의식과 낙관적인 ‘야웨의 날’을 대망하는 이스라엘 백성을 두려움에 떨게 하였다. 그리고 성대한 축제가 하나님을 섬기는 것이라고 생각했던 종교적 정치적 지배자들에게는 용서할 수 없는 폭언이었다.

그 때문에 벧엘의 우상을 섬기는 제사장 아마샤와 큰 충돌이 생겼다. 아마샤는 급기야 여로보암 왕에게 “이스라엘 족속 중에 아모스가 왕을 모반하나니 그 모든 말에 우리가 견딜 수 없습니다”라고 보고했다. 이렇게 남유다의 백성인 아모스가 북이스라엘에게 예언한 것은 다소 기이한 것 같다. 그러나 남북 양국 분열 후에도 예루살렘보다도 오히려 벧엘, 길갈, 사마리아 등이 모든 이스라엘 민족의 종교 및 민족적 관심에서 중요시되고 있었다는 점에서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무거운 짐을 진 자’란 이름의 뜻을 가진 아모스는 직업상 애굽이나 다메섹 방면의 시장을 돌아다니면서 먼 나라에서 일어난 사건에 관한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블레셋 사람, 수리아 사람의 내력을 알며, 나일강의 범람(암 8:8), 앗수르의 내습(암 6:14) 등도 잘 알고 있었고, 이런 것들이 그의 예언에 언급되어 있는 것이다. 그는 ‘정의의 하나님’이라는 것을 어느 예언자보다도 명확하게 가르친 예언자였다.

김경문 목사(순복음영성훈련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