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던 빌라가 부담이 될때

30대 초반의 문씨에게 고민이 생겼다. 결혼하면서 마련한 빌라가 부담이 되기 시작한 것이다. 문씨는 결혼하면서 그동안 모아둔 돈 2천만원에 4천만원을 대출받아서 부평에 작은 빌라를 한 채 구입하였다. 신혼의 꿈같은 시간이 흐르고 아기가 생겨서 맞벌이 하던 부인이 일을 그만두고 전업 주부로 집에 들어앉게 되었다. 아기가 생기고 살림살이가 늘어나면서 집이 좁다는 생각이 들게 되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4천만원에 대한 이자가 문제였다. 맞벌이 할 때는 그렇게 부담이 되지 않던 이자비용이 문씨 혼자서 벌면서 문제가 되기 시작한 것이었다. 그래서 문씨는 집을 팔기로 하고 부동산에 알아봤는데 4천만원에도 팔리지 않는다는 중개업자의 말을 듣고 한숨만 내 쉴 수밖에 없었다.

문씨는 처음 집을 구입할 때 조금 더 생각했어야 했다. 집을 사지 말고 전세를 얻어서 살았어야 했다. 성급한 판단으로 경제적으로 심리적으로 많은 고통을 겪게 된 것이다.

비단 문씨뿐만 아니라 이 세상에서 사는 모든 사람은 작든 크든 선택의 문제에 부딪친다. 이 선택의 문제가 생기게 된 근본 이유는 ‘자원의 희소성’때문이다. 모든 것이 풍족하다면 이러한 선택의 문제는 생기지 않는다. 인간의 수명이 한정되어 있는 것처럼 자연의 모든 자원도 한정되어 있다. 희소성이란 인간의 욕망은 무한한 반면, 이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는  자원의 양이 부족한 현상을 말한다.  인간의 욕망은 무한한 데 비해 이를 충족시켜 줄 자원의 양은 한정되어 있다보니, 어려운 문제가 발생한다. 절약해 가며 서로 나누어 갖지 않으면 안 되게 된 것이다. 무엇을 어떻게 생산하여, 누구에게 언제 소비하도록 할 것인가. 무엇을 어떻게 생산하여, 누구에게 언제 소비하도록 할 것인가 이는 모든 사회가 공동으로 직면하는 원초적 경제문제가 되었다.

이렇게 부족함은 경제문제를 낳았고 이러한 경제문제는 또한 필연적으로 선택을 강요한다. 결국 어떤 선택이 올바른 선택이고 합리적인 선택인가를 따져 보는 일은 부족한 가운데서 만족을 증대시키는 중요한 방법이 되었다. 이때부터 합리적 선택을 위한 체계적인 연구의 필요성이 대두 되었고 그것이 바로 경제학인 것이다.  즉 경제학은 한 마디로 ‘선택의 학문’이라고 말할 수 있다. 

우리의 삶은 그 자체가 경제현상이고 그 경제현상 속에는 경제원리가 숨어 있다. 이러한 경제현상에 존재하는 경제원리를 밝혀내어 모든 사람들이 잘 볼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경제학이다. 경제와 경제학은 그런 관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