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등에게는 일등 할만한 이유가 있다

이근미 작가

 누군가 나에게 “행복한 순간이 언제냐”고 묻는다면 “내 책이 나올 때”라고 답하겠다. 일주일 후쯤 내가 지난 5년 간 취재한 기사를 엮은 <큰 교회 큰 목사 이야기>가 발간된다. 아마도 일반 언론에서 본격적으로 교회를 취재하여 만든 최초의 책이 아닐까 싶다.
 내가 객원기자로 일하고 있는 월간조선에 교회기사가 자주 실리자 “왜 일반언론에서 교회 기사를 싣느냐”는 질문이 쏟아졌다. 그동안 교회는 사람들과 가까이 있는데 교회 이야기는 동떨어져 있었던 것이다. 동료기자들도 “이번 달에 또 예수쟁이 기사썼냐?”라고 할 정도로 교회는 일반 언론의 조명을 받지 못했다. 언론도 교회도 자연스럽게 사람들과 가까워질 수 있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
 취재할 때는 몰랐는데 책으로 묶고 보니 열여섯 분 목사님들의 공통점이 있었다.
 *설교에 목숨건다.*기도를 많이 한다.*치밀한 행정력을 지녔다.*개척정신과 창의성이 두드러진다.*교인교육에 힘쓴다.*사회구제에 열심이다.*제자양육에 심혈을 기울인다.*독서광이다.*여러 가지 일을 해도 월급은 한군데에서만 받는다.*선교에 최선을 다한다.
 월간조선 출판팀 기자들 중에 공교롭게도 기독교인은 한 명도 없다. 그들이 과연 <큰 교회 큰 목사 이야기>에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했는데, 내용을 꼼꼼히 점검한 팀장이 이런 소감을 밝혔다. “이 책을 읽고 역시 성공한 사람들은 다르다는 걸 느꼈어. 목사님들이 엄청난 노력을 하시는구나. 일등에게는 다 일등 할만한 이유가 있어”
 그동안 큰 교회는 일단 비난의 대상에 올랐다. 뛰어난 사람들이 마음껏 활약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앞서가는 사람들을 교훈 삼아야 사회가 발전한다. 내가 내는 책으로 사람들이 ‘비난보다는 칭찬이 사회를 아름답게 만든다’는 생각을 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