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함께 하는 통나무 집 1박 여행
눈썰매 ‘씽씽’,광릉주변 볼거리 ‘풍성’
영하권의 날씨속에서도 생동감 넘치는 자연의 숨결을 느낄수 있는 곳이 있다. 경기도 포천에 위치한 광릉분재예술공원이 바로 그 곳. 현재 이 곳에는 분재(송백분재, 상화분재, 상과분재 등) 40여 종 700여 그루가 동장군의 기세와는 상관 없다는 듯 온실속에서 단아한 자태를 뽐내며 겨울을 이겨내고 있다. 때문에 모양목, 문인목, 현애, 취류형 등의 분재는 야외가 아닌 분재 보관동에서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다.
분재 중에는 몇 천만원에서 1억을 호가하는 것들도 있어 사람들의 이목을 단단히 끌고 있다. 분재 예술의 깊은 멋을 아는 사람에게 있어 광릉분재예술공원은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세계임에 틀림없다.
광릉분재예술공원에서 접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볼거리는 규화목이다. 지층에 뭍힌 나무의 조직에 규산염으로 스며들어서 굳어져 만들어진 규화목은 중생대 백악기 약 1억 4000만년∼6400만년 전에 생성된 것들로 아이들 교육교재로 그만이다. 최근에는 인도네시아로부터 규화목을 수입해 와 정비작업이 한창이다.
광릉분재예술공원은 개인 소유로 그동안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다가 작년에서야 비로소 일반에게 공개되기 시작했는데 이곳에는 분재공원, 규화목 공원외에도 조각공원, 미술관, 삼림욕장, 방가로 등이 마련돼 있어 가족단위로 쉼을 가져보기에 그만이다.
한 폭의 동양화가 깔끔하게 전시된 미술관도 마음에 들었지만 모과나무, 노간주나무, 향나무 등 나무 이름들이 붙여진 통나무 방가로에서 묶는 하룻밤은 자연과 하나된 느낌을 갖게 만들 것만 같다.
자연의 아름다움이 둘러쳐진 광릉분재예술공원에서는 분재의 아름다움과 자연의 여유로움을 얻는 한편 전통썰매와 눈썰매의 즐거움도 만끽할 수 있다.
전통얼음썰매장이 마련돼 있어 아이들은 추위도 잊은 채 썰매타기에 열심이다. 매서운 바람도 아이들의 재미를 꺽지는 못했다. 도심에서 살아 온 탓에 전통썰매를 본 지 정말 오랜만인데다, 태어나서 처음 타본다는 아이들 말이 전통의 중요성을 다시 깨닫게 했다.
전통썰매장 반대편 언덕에서는 눈썰매 타기가 한창이다. 너무 어린 아이들을 위해서는 눈썰매 장 위로 유아슬로프가 마련돼 있었다. 고무튜브 안에 폭 안긴 아이는 무서움도 잊은 듯 계속 타겠다고 엄마에게 졸랐다. 제 몸무게보다 무거운 타이어를 끌고 비탈을 올라가는 아이의 뒷모습은 처량하다 못해 앙증맞다.
방학을 맞아 개장된 광릉분재예술공원 눈썰매장에는 연일 꼬마 손님들로 북적거린다. 모처럼 아이들과 시간을 함께 보내는 부모들도 신나기는 아이들 못지 않다. 눈 썰매를 타다 넘어지고 뒹굴어도, 눈 속에 얼굴이 파묻혀도 동심(童心) 탓인지 마냥 행복해 보인다.
겨울나기에 한창인 광릉분재예술공원은 긴 겨울을 보내고 봄이 되면 나비생태관, 허브공원, 야생화 표본장 등이 추가로 공개될 예정이라 볼거리가 한 층 풍성해질 전망이다.
(http://kba-park.com 문의 031-542-5755∼6)
【 찾아가는 길 】
♣ 승용차
- 서울(미아리) → 의정부 → 축석고개 → 국립수목원(32㎞) 방향
- 서울(청량리) → 구리시 → 퇴계원 → 광릉내입구 → 국립수목원(34㎞) 방향
- 서울(석계역) → 태능 → 퇴계원 → 광릉내입구 → 국립수목원(30㎞) 방향
【 주변 볼거리 】
♣ 국립수목원
산림박물관과 16개 전문수목원, 산림생물표본관, 삼림동물원으로 나누어 3344종의 식물, 백두산 호랑이 등 18종의 희귀동물 등 천연기념물 20여 종을 보유하고 있다. 광릉 숲은 1468년 조선조 제7대 세조대왕 능림으로 지정되어 500여 년간 관리되어 온 국내 최고의 삼림이다. 요즘은 산림 보호 차원에서 예약접수해야 방문이 가능하다.(031-540-2000)
♣ 고모리산성
고모리선성은 해발 380m의 포천군 소흘면 고모리 고모산의 정상부에 위치해 있다. 토성과 석성으로 이뤄진 고모리산성은 둘레 822m, 면적 3만6418 평방m에 달한다. 문헌상으로 이 산성의 정확한 이름이나 내용에 대해서는 알려진 것이 없다. 하지만 지금도 물이 흐르고 있는 직경 1.6m의 우물터에는 당시에 그릇을 씻거나 사용하다가 파괴된 것으로 추청되는 백제 초기의 토기 조각이 다량 출토되고 있으며 북벽 안쪽의 건물지 등에서도 백제 초기의 토기조각이 발견되어 백제초기 큰 성으로 기능하였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기도 기념물 185호.
포천=글·오정선 / 사진·김용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