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만불 규모 의료 및 긴급구호 활동 전개
의료봉사 중 만난 고승 ‘고맙다’인사 건네

 남아시아 지역을 강타한 지진과 해일로 삶과 죽음의 경계에 선 사람들의 상처를 싸매고 돌아온 우리교회 NGO (사)선한사람들의 구호활동을 진두지휘한 이병훈 장로를 만나 숨가쁘게 돌아갔던 구호활동에 관해 들었다.
 “성도님들의 기도와 후원으로 스리랑카 남부 마타라시의 급한 불을 끄고 왔습니다.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들의 한숨과 눈물을 우리 힘으로 다 닦아줄 수는 없었지만 그들 마음에 주님의 위로와 평안이 임하도록 기도하며 봉사하고 돌아왔습니다”
 대재앙이 몰아친 마타라시는 지진과 해일로 가옥과 도로가 붕괴되었고, 식수 공급원인 우물마저 오염돼 죽음의 고비를 넘기고 살아남은 사람들을 더욱 힘겹게 만들었다.
 선한사람들은 마타라 감리교회에서 의료활동을 가졌고, 라훌라 칼리지로 이동해 이곳에 베이스 캠프를 차린 후 의료봉사활동을 펼쳤다. 방역팀도 마타라 시내와 중앙병원을 돌며 방역활동을 벌였다. 마타라시 이재민 캠프 중 수용인원이 가장 많은 라훌라 칼리지를 중심으로 의료진은 몰려든 부상자들을 돌봤고 근처 7개 캠프를 돌며 이동진료를 병행했다.
 4일에는 마타라 시정부와 논의 후 준비한 생필품과 약품 등을 마타라 정부에 전달하기도 했다.
 종교를 초월한 재난 극복 의지도 빛났다. 의료팀이 수다르샤나 지역의 고타고다 사원으로 500명 정도의 환자들을 치료하러갔다가 만난 고승은 ‘고맙다’고 정중히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스리랑카 정부는 지난해 불교도가 기독교로 개종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을 만들려 했고 이 때문에 종교간 반목이 극에 달했었다.
 “구호활동 기간 중 안타까운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었습니다. 의료시설이 워낙 모자랐고 현지 병원에서 치료를 대충해 상처가 곪는 등 오히려 악화된 환자들이 많았습니다. 또 만성질환에 걸린 사람들이 해일로 먹던 약을 모두 잃어버리는 등 발을 동동 구르는데 이들에게 필요한 약을 충분히 확보하기 어려웠습니다”
 이 장로는 스리랑카 구호활동 중 정부관계자들과 만나 복구에 필요한 후속사업을 논의하기도 했다. 스리랑카 측은 해일로 오염된 우물의 복구사업을 요청했고, 선한사람들은 스리랑카 정부의 요청을 받아들여 동부 바티콜라 지역에서 5만 달러 규모의 우물 정수사업을 전개하기로 했다.<관련기사 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