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를 점령한 1세기 랍비
미국 명문대를 강타한 ‘예수’ 바람
1636년 미국에는 목사들을 양성하기 위한 기관으로 한 대학교가 설립됐다. 하지만 이 대학은 후에 종교적인 색채를 벗어던지고 연구중심 대학으로, 어느 정도 재정이 풍부하고 자부심이 강한 세속적인 기관으로 변해버렸다.
바로 미국의 수재들이 다닌다는 하버드 대학교의 이야기다. 경건한 청교도들이 종교적인 목적으로 창설한 하버드대학교가 종교적인 목적을 뒤로 했을 때 신학대학은 한 쪽 구석으로 밀려났고, 제임스 B. 코넌트 총장은 신학대학을 없애 버릴 것을 심각하게 고려했던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종교가 결코 객관적으로 가르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못된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예수’라는 말이 들어간 강좌가 1912년 하버드를 떠난지 70여년 뒤 하버드에는 신학자 하비 콕스에 의해 ‘예수’가 부활됐다. 1982년 ‘예수와 윤리적인 삶’ 과목이 개설되면서 학생들의 호응도는 생각외로 높았다. 70여 년 동안 막혀있던 관심이 분출된 결과였다.
학생들 대부분은 17∼22세 젊은이들이었다. 강의가 진행되면서 발견된 새로운 사실은 상당수 일반적인 의미의 종교를 가지고 있지 않은 학생들을 포함한 많은 학생들이 휼륭한 윤리적 선택을 하는데 있어 나사렛 예수가 어떻게든 도움을 줄수 있다는 것을 믿고 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들 대부분은 ‘예수’와 ‘윤리’ 이 둘을 연결시키는 방법을 잘 몰랐다. 나사렛 예수의 삶과 가르침을 살펴봄으로 윤리적인 부분에서 건전한 결단을 내리는 데 도움이 되는 무엇을 얻을 수 있기를 기대하거나 적어도 그렇게 희망하고 있을뿐이었다. 학생들 중 더러는 딜레마에 빠졌을 경우 “예수님은 어떻게 생각하실까?”하는 질문만 해보면 거의 다 해결될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 들어보기도 했다.
그러나 이들은 하비 콕스의 강의를 들으면서 예수가 ‘랍비’였다는 것, 그는 단순히 이미 정해진 해답을 건네주기만 하는 분이 아니라는 것, 오히려 윤리적 결단을 위해 각자가 생각할 수 있는 사고방식, ‘랍비적’이라 불릴 수 있는 그런 사고방식을 제시함으로 각자가 스스로 문제를 풀도록 유도했다는 것 등을 배우게 되었다. 1세기 살았던 한 사람이 21세기를 사는 우리에게 제대로 된 윤리적 모범을 보여준 것이다.
그의 삶은 역사상 윤리적으로 가장 영향력이 많았던 것으로 묘사된다. 그러나 그 영향력의 실상이 무엇이었던가를 알아내기는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확실히 그 분은 모든 신학적 명제나, 자동차에 붙이는 경건한 내용물의 부착에도 불구하고 그리고 그에 대한 모든 교리나 교의를 넘어서서 올바르게 이해되기만 하면, 아직도 오늘날 이 세상을 위해 강력한 심지어는 지상 명령적인 윤리적 의미를 지닌 분으로 받아들인다면 우리를 둘러싼 모든 환경, 즉 문화적인 요소들은 변화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