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유, 생생한 형용을 사용한 능력있는 설교가

  
 에스겔은 제사장 부시의 아들로서 그의 이름의 뜻은 ‘하나님께서 강하심’이다. 그는 B.C. 597년 유다왕 여호야긴과 함께 신흥 바벨론(갈대아)으로 잡혀갔다. 바벨론의 그발 강가에 있는 델 아비브에 있던 유대인 포로들과 같이 살았다(겔 1:1∼15). 그는 결혼하고, 자기 집을 가지고 있었다(겔 8:1). 포로로 끌려온 지 5년째 되던 해 6월 5일, 하나님의 계시를 받고 포로로 잡혀간 동포들을 지도할 선지자가 되었다. 그의 예언활동은 예루살렘 멸망(B.C. 587년) 7년 전에 시작했다. B.C. 587년 바벨론왕국에 의하여 유다왕국의 수도 예루살렘이 파괴될 때까지, 예루살렘과 유다에 심판이 있을 것이라고 예언하였다. 그러나 예루살렘이 함락되었다는 소식을 듣자, 실의에 빠진 백성들을 위로하기 위하여 신의 은총과 민족부흥의 예언을 하기 시작하였다.
 그는 포로의 땅 바벨론에 있으면서 자유로이 예언하였고, 포로민들은 그의 말을 듣기 위해 그에게 모였다. 그러나 동포들은 그의 말을 충실하게 듣지는 않았다. 그의 사상 표현이나 용어는 선지자 예레미야와 맥락을 같이 하고 있다. 예레미야의 가르침을 이미 숙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는 예루살렘에 있었을 때 성전에서 예레미야의 설교를 들었고, 또 예언집을 잘 읽었을 것이다. 그래서 예를 들면, 끓는 가마의 비유, 패역한 자매, 회개했을 때의 죄사함, 다윗 왕조의 왕이 악한 목자로서 대신한 것, “아비가 신 포도를 먹었으므로 아들들의 이가 시다”는 격언에 의한 개인적 책임의 사상, 새로운 영적인 것, 예루살렘에 잔류한 유대인이 아닌 포로 유대인의 장래 소망 등 예레미야와 맥을 같이하는 말씀이 많다.
 에스겔이 바벨론에 온 지 10년 후 느브갓네살(B.C. 605∼562년) 침공으로 예루살렘이 파괴될 때 마지막 포위 공격이 시작되는 날에, 그의 아내가 갑자기 병들어 죽게 되었다. 이 사건을 하나의 표적으로 삼고, 그는 백성들에게 닥쳐오는 민족의 슬픔을 암시한다. 그는 능력있는 설교가로서 비유, 생생한 형용, 상징적 행동을 사용하여 메시지를 전했다. 하나님의 영감을 일컬어 “야웨 권능이 내 위에 있느니라”(겔 1:3 ; 3:14, 22)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한 것이 특징적이다.
 그가 특별히 강조한 것은 유대민족의 장래는 각 사람의 결단에 달려 있다는 점이다. 원래 제사장이었던 그는 성전재건에도 힘을 기울였다. 그가 예언활동을 시작한 여호야긴 왕 5년(B.C. 594년)을 ‘제30년’이라고 말하고 있다. 에스겔 1장 1절에 기록된 ‘30년’은 레위인이 장막에서 봉사하기 시작하는 연령이 30세였기 때문에(민 4:3) 에스겔의 연령이라는 설과, 느부갓네살의 아버지이며, 신흥 바벨론제국 창시자 나보볼리살(B.C. 625∼605년)이 즉위한 때부터 기산한 연수라는 설이 있다. 포로 후 제 27년이 그의 마지막 예언인 것처럼 기록되어 있으며(겔 29:17), 처음 활동이 포로 후 제 5년이기 때문에 그의 예언활동은 적어도 22년이었다. 그는 ‘에스겔서’를 기록했다. 에스겔서는 ‘유다의 멸망과 이방나라들에 대한 심판’, ‘이스라엘의 재집결과 구원의 약속’, ‘새 성전, 새 예배, 새 땅의 이스라엘 새 삶’ 등에 대한 내용이 담겨져 있다. 후대의 전설에 의하면, 에스겔은 우상숭배를 비난했기 때문에 유다의 한 왕족에게 피살되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