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의 기쁨과 보람

양병무(인간개발연구원장, 감자탕교회이야기 저자)

 기독교인의 가장 중요한 사명이 전도다. 그런데 전도가 어디 쉬운 일인가? 나 역시 전도의 중요성을 알면서도 실천하지 못했었다. 하지만 ‘감자탕교회 이야기’ 책을 쓰기 위해 교회의 각 전도대를 동행 취재하면서 전도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생각을 바꾸게 되었다. 지하철, 병원, 등산로에서 담대하고 기쁜 마음으로 예수를 전하는 모습을 보며 신선한 충격을 받았던 것이다.
 2년 전부터 등산전도대에 합류하여 서울의 수락산에서 전도를 하기 시작했다. 주일예배를 마치고 오후 2시에 20여 명의 성도들이 두세 명이 한 조가 되어  하산하는 등산객을 상대로 전도지를 나누어 준다. “예수 믿고 구원 받으세요” “예수 믿고 행복하세요”라고 인사하면서 전도를 하는데 고참 대원들은 어찌나 자연스럽게 잘 하든지 저절로 존경심이 생겨났다. 등산을 하고 급히 내려오는 사람들을 상대로 예수를 믿으라는 말이 나에게는 쉽게 나오질 않았다. 처음에는 제대로 상대방 눈을 쳐다보지도 못한 체 “이것 한 번 읽어 보세요”라고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전도지를 내밀었다. 자신없이 내미는 전도지는 그만큼 거부되는 확률도 높았다. 한 달 정도 지나서야 겨우 예수 믿으라는 말이 입에서 떨어지기 시작했다. 점점 자신감이 생기면서 전도하는 기쁨이 찾아왔다.
 전도지를 나누어 줄 때의 반응도 각양각색이다. “예수 안 믿어도 행복하다”고 점잖게 말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왜 산에까지 와서 쓰레기 공해를 만드느냐”고 적개심을 품고 항의하는 사람도 있다. 이럴 땐 웃으면서 “버려진 전도지는 나중에 수거를 하니 걱정하지 마세요”라고 친절하게 응대를 한다. 이제 등산전도는 나에게 주일날 필수코스가 되고 말았다. 전도도 하고 등산도 하는 기쁨과 보람을 어디에 비유할 수 있으랴. 전도를 하다가 가끔 아는 사람들을 만나기도 하는데 전도하는 나의 모습을 보고 놀라움과 함께 기독교에 대한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었다고 전해준다.
 어쩌다 불가피한 사정으로 인해 전도를 할 수 없는 주일에는 얼마나 아쉬움이 남는지 모른다. 전도의 기쁨을 깨닫고 나니 기독교인임이 자랑스럽고 세상이 즐겁다. 새해에는 모든 기독교인들이 더욱 열심히 전도할 수 있기를 소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