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넉히 이길 힘을 주셨습니다”

급성백혈병에서 기적적으로 회복
많은 성도 중보기도에 큰 힘 얻어

 “아팠다고 하더니, 얼굴색이 전보다 더 좋아지신 거 같아요”
 요즘 나를 만나는 사람들이 던지는 말이다. 그러면 나는 이 때를 놓치지 않고 “하나님께서 제 병을 고쳐주셨어요”라고 말문을 연다. 곧이어 하나님께서 내 병을 어떻게 고쳐주셨는지 간증까지 하고 나면, 내 마음이 얼마나 기쁜지 말로 표현 못할 정도다. 지금도 생생히 그때의 일을 기억하고 있다.
 지난해 2월이었다. 3년 전 심장수술을 받은 뒤부터 3개월에 한번씩 병원에 다니던 나는 특별히 아픈 데는 없었지만 어지럽고 여기저기 쑤시는 증세가 계속되자 검사를 받았다. 간단한 검사를 마친 의사선생님의 표정이 이상했다. 그러더니 몇가지 검사를 더했다. 그리고 ‘급성 백혈병’이라는 엄청난 검사 결과가 나왔다. 병세가 얼마나 위급한 지 담당의사는 당장 입원할 것을 권했다.
 그래서 입원한 무균실에서 나는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다. 무균실에서의 40일 동안 나는 인간이 얼마나 무기력한 존재인가를 철저히 알게 됐다. 항암치료를 받기 위해 머리카락을 다 밀어내고, 제대로 움직일 수 없어 간병인에게 모든 것을 의지해야 하는 내 자신과 마주해야 하는 게 너무 힘들었다. 물론 막대한 치료비도 큰 부담이 됐다.
 갑자기 찾아온 병마는 내 생활을 엉망으로 만들었다. 서대문시절부터 우리교회에 다녔고 (사)순복음실업인선교연합회 연예인선교회에서 23년간 봉사했다. 심장수술을 받은 기간만 빼고 한번의 쉼 없이 전도하고, 교회에서 봉사하는데 내 생활의 대부분을 쏟아부었다. 그런데 지금은 내 몸 하나 제대로 돌보지 못할 정도로 쇠약해져 있으니, 참으로 참담할 뿐이었다.
 하지만 여기서 쓰러질 수는 없었다. 나는 이사야 41장 10절 말씀을 붙들고 무조건 하나님께 매달렸다. 혼자서 감당하기에 너무 큰 짐이라고 생각한 나는 순복음가족신문을 통해 기도요청을 했다. ‘한 사람이 천을 쫓고 두 사람이 만을 쫓는다’는데, 우리교회 수많은 성도들의 기도가 받쳐준다면 너끈히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많은 분들이 중보기도를 해 주셨다. 구역 식구들과 연합회, 연예인선교회원들이 자신의 일처럼 기도를 해 주셨다. 허성윤 사모님께서는 까다로운 절차 때문에 웬만한 사람들은 들어올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무균실까지 찾아와 기도와 물질 후원을 해 주셨다.
 또 무균실에서 나올 수 없는 내 형편을 아신 조용기 목사님께서 휴대전화로 기도해 주셨다. 하나님께서 사람을 통해 부어주시는 위로에 나는 힘을 얻었다. 특히 조용기 목사님의 전화기도는 내게 삶에 대한 희망을 주었다. 기도받은 그날 밤, 나는 꿈을 꾸었다. 꿈에서 사단의 세력들이 나를 수레에 태워 마치 비행기를 타듯 공중에 떠서 어디론가 가고 있었다. 한참을 가는데 “이병순 권사님, 거기서 내려오세요”라는 음성이 들렸다. 조용기 목사님이셨다. 조 목사님은 굉장히 큰 광채가 나는 옷을 입고 내가 알고 있는 성가대원들 틈에 계셨다. 사단의 세력은 그들을 보지도 못하게 했지만, 목사님의 부름에 힘이 난 나는 수레에서 빠져나왔다. 그 꿈을 꾼 이후 몸 상태가 호전되기 시작했다. 백혈구 수치도 정상으로 돌아왔다. 급속도로 진행된 회복세에 힘입어 나는 부활절 전 날 퇴원할 수 있었다. 할렐루야！
 무균실에서의 1차 항암치료를 받고 퇴원한 뒤 나는 더이상 입원하지 않았다. 통원치료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담당의사는 나와 같은 케이스를 본 적이 없다며 기적이 일어났다고 했다. 나는 하나님께서 고쳐주셨다고 선포했다. 머리카락도 다시 자랐다. 이제 나는  만나는 사람마다 그 이야기를 한다. 앞으로도 나는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그날까지 천국 복음을 전하며, 주의 일에 충성할 것이다. 끝으로 나를 위해 기도해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를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