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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문화-나눔의 기쁨

“액수보다는 마음이 더 중요하죠”

11년을 한결같이 이웃 아픔 나눠

 “나눔의 기쁨이요? 너무 거창하네요. 가지고 있는 것 중 할 수 있는 만큼만 조금 나눈 것뿐인데 자랑할 게 뭐 있다고 인터뷰를 합니까?”
 인터뷰를 사양하는 김재옥 집사를 설득해 어렵사리 인터뷰를 시작했다. (사)순복음실업인선교연합회 사회사업선교회에서 봉사하고 있는 김 집사의 나눔과 섬김 이력은 그의 신앙이 불붙기 시작한 청년선교회 때부터 시작됐다.
 소득이 많지 않던 청년시절이었지만 교구모임을 할 때면 청년들은 종종 하나님 보시기에 좋은 삶이 무엇인지 고민했다.
 생각 끝에 교구에서 탄생한 모임이 ‘에셀회’였다. ‘도움의 돌’이라는 뜻의 ‘에벤에셀’에서 한 자씩 뽑아 이름을 정한 이 모임은 그 때부터 20년이 지난 지금껏 매월 일정액의 회비를 걷어 어린이복지재단과 장애우 공동체 ‘나오네 집’을 후원하고 있다. 회원들은 물질의 후원과 함께 틈나는 대로 당번을 정해 이들 기관에서 목욕봉사와 급식봉사를 하고 말동무가 되어주고 있다. 처음에는 여러 사람이 이들 기관을 찾기 위해 시간을 맞추는 일이 쉽지 않았지만, 이웃을 위한 봉사는 회원들의 생활에 윤기를 더해주었다. 주머니에도 물질이 빠져나가는 듯 보였지만, 나눔의 신비는 남에게 나눌 수록 더 나눌 수 있도록 회원들의 주머니를 채웠다.
 이때부터 몸에 밴 나눔의 습관은 성인교구로 교적을 옮긴 후에는 섬김의 범위를 더욱 넓힐 수 있도록 했다. 1983년부터 사회사업선교회에 참여해 청소년가장과 장애우들을 섬기고 있고, 그의 이런 생활은 자녀들에게도 가르침으로 흘렀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김 집사의 두 딸은 시간이 허락하는 방학 때면 장애우 공동체를 찾아 아버지가 그랬듯 진심 어린 섬김으로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들의 손을 잡아주고 있다.
 “나눔과 섬김이라고 하면 가진 것이 많아야 할 수 있는 것 아니겠느냐 생각하기 쉽지만,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물질도 중요하지만 이웃의 기쁨과 슬픔을 함께 하려는 마음이 나눔의 시작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경제한파가 매섭지만 그럼에도 우리사회가 온기를 잃지 않는 이유 한 가지는 명확해졌다.

 

기사입력 : 2004.12.31. pm 14:38 (편집)
복순희기자 (lamond@fgtv.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