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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문화-우리 기부문화의 현주소와 제언

3.3%가 만드는 새 세상

기부… 일상적 생활문화로 정착돼야

 선한사람들이 지난 크리스마스를 맞이하여 국내의 소외된 이웃들을 돕기 위해 실시한 성탄케이크 판매행사는 성도들의 아낌없는 지원과 참여 가운데 지난 해 보다 성공적으로 마쳤다. 행사 진행 중 한 청년은 남모르게 다가와 동전이 잔뜩 들어있는 검정 비닐봉투를 내밀며 ‘얼마 안되지만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 사용해 달라’고 전해주었고 한 성도는 ‘케이크는 필요 없으니 케이크 값만 받아달라’며 이웃을 향한 온정을 나누었다. 사무실까지 찾아왔던 어떤 성도는 ‘선한사람들의 영상물에 소개된 할머니의 심장병을 치료해 주고 싶다’며 심장병 약을 직접 전해주기도 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정이 많고 눈물이 많은 사람들이다. 그래서 어려운 사람을 보면 아낌없이 돕고 나라가 어려우면 갖고 있는 금이라도 팔아 나라를 돕는다. 사람들의 이런 정서를 성숙한 사회적 제도로 정착시키기 위해 요즘 사회복지기관들이 여기 저기서 1% 기부운동을 벌이고 있다. 어려운 사람들에게는 어떤 시기의 따뜻한 온정도 중요하지만 예측가능하며 지속적인 지원으로 스스로 일어설 수 있도록 돕는 체계를 구축해 주는 것이 더욱 중요하기 때문이다.
 마가복음에는 예수님이 부자들이 많은 돈을 헌금하는 상황에서 한 가난한 과부가 두 렙돈을 헌금하는 모습을 보시며 칭찬하시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 이야기에서 예수님은 ‘기부의 많고 적음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자신의 소중한 삶이 얼마나 담겨져 있는가가 중요하다’는 기부문화의 정신을 가르치신다. 영국과 덴마크 등 유럽국가의 아동들은 제3세계의 아동들을 위해 자신들이 먹어야 할 빵이나 우유를 하루에 한번씩 안 먹고 모아 돕는다. 밥을 먹는 우리와 달리 빵과 우유로 식사하는 서양인들의 관점으로 보면 ‘한끼를 굶고 배고픔을 경험하면서 나눈다’는 것이다. 풍요한 중에 남는 것을 나누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소중한 일부를 쪼개 나누는 것이 참된 기부라는 것을 어려서부터 가르치고 배운다. 자신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의 일부를 쪼개어 나누는 것은 지속적인 기부를 가능하게 한다. 경기가 어려워도 내게 소중한 것은 언제나 있기 때문이다.
 자신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의 일부가 떼어진 것은 기부자의 마음과 삶은 담은 것이기에 그 양의 많고 적음을 떠나 소중하다. 그러나 한 개인이 어느 한 사람을 돕는 차원을 벗어나 사회전체를 바라보며 사회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는 차원에서 이야기한다면 그 기준을 3.3%라고 제시한다. 월 수익의 1% 또는 수술환자 1명당 1만원 등 ‘1’을 중심으로 기부운동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3’이라는 기준치를 제시하는 것이 경우에는 맞지 않을 듯하다. 하지만 성경은 그 기준을 3.3%라고 말한다(신 14:28∼29).
 바닷물이 강과 하천의 오염된 물을 계속 받으면서도 오염되지 않는 것은 3%의 소금물이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자연을 창조하신 하나님께서 생명력을 잃어 가는 물을 썩지 않도록 지키는데 사용하시는 질서의 기준이 3%임을 보여준다.
 내게 소중한 3.3%를 떼어서 나누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가능한 일이다. 이 가능성을 교회가 앞장서 실현하며 하나님의 질서가 우리 모두가 함께 하는 기부문화의 기준이 되도록 한다면 우리사회 약자들의 고통은 회복 가능한 수준으로 개선되어질 것이다. 그것이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많은 풍요함 중에서 조금 주는 것은 원하지 않습니다… 나는 당신이 자신의 것을 주기를 바랍니다. 당신의 것을 줄 때 함께 담아준 그 사랑이 가장 중요하니까요. 나는 필요 없는 것을 주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필요한데도 불구하고 진정으로 나눔의 의미를 느낄 때가지 나누는 것을 원합니다”(마더 데레사)

 

기사입력 : 2004.12.31. pm 14:37 (편집)
복순희기자 (lamond@fgtv.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