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길목의 신앙   

남준희 목사(시흥성전 담임)   

 다사다난했던 한해가 저물어 가고 있다. 그 어느 해보다도 정치, 경제적인 고통을 한층 느꼈던 한 해였다. 대통령 탄핵소추와 수도권 이전 그리고 안보 문제로 인하여 국정의 혼란이 야기되고, 기업의 도산과 가중되는 실업난 그리고 치열한 국제 경쟁은 우리의 생활에 크게 위협을 가했던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의 교회는 오히려 기도와 신앙의 뜨거운 열기로 달궈진 아름다운 그리스도의 공동체로 결속되어 갔고, 새로운 부흥의 전열을 가다듬는 중요한 한해였던 것이다.
 이에 편승해서 새해의 길목에서 하나님을 경외하는 그리스도인들은 참신한 신앙의 모습을 재정립해야 할 것이다. 우리의 도움이 되시고 방패가 되시는 신실한 하나님께서 언제나 우리를 붙잡고 계시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하나님께서 우리의 직면한 모든 시험을 능히 통과하여 찬란한 소망을 주실 것을 깨닫고, 믿음의 힘찬 경주를 계속해야 하는 것이다.
 첫째로, 우리 신앙인들은 언제나 십자가를 지고 가야 한다.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고난 후의 위대한 승리를 약속하고 있다(요 19:30). 따라서 그리스도인들은 자신을 부인하고(막 8:34), 교회와 나라에 임한 총체적인 고난의 십자가를 기꺼이 메고 나아가야 하는 것이다. 십자가를 메고 간다는 것은 복음을 수호하기 위해 고난과 치욕은 우리가 지고 가고, 그리스도께서는 모든 영광을 받으시도록 하는 거룩한 결단이다. 이는 생명과 재산과 명예의 위협을 초극하여 그리스도의 진리를 체현하며 선포하는 의로운 행위를 포함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현세적 고난이 변하여 교회의 승리가 다가오고, 민족 복음화가 신속히 이뤄지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주님의 나라를 위한 부단한 헌신과 충정을 다 바쳐 하나님의 거룩한 뜻인 영혼구령을 전적으로 추구함으로써 은혜와 사랑의 강물이 흘러가고, 교회의 위대한 부흥의 불길이 일어나며, 민족의 강성한 축복이 다가오도록 해야 할 것이다.
 둘째로, 하나님의 말씀을 생활화하고 기도에 전념해야 한다. 하나님의 말씀은 그리스도의 온전한 사람을 만들 뿐 아니라 세상을 변화시키는 위대한 능력이 있다. 따라서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생활화하고, 성령의 깊은 감동을 받기 위해 하나님과 더불어 날마다 친밀한 대화를 나눠야 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이 어두운 세상에서 진리의 밝은 빛으로 인도를 받으며, 주님과 사랑의 친밀한 대화를 나눔으로써 이 땅을 변화시키는 메신저가 되어야 할 것이다.
 세째로, 비전을 가져야 한다. 순복음의 신앙은 언제나 희망이요, 내일의 찬란한 미래를 바라보는 것이다. 따라서 그리스도인은 아무리 절망의 늪속에 빠져 있더라도 전능의 하나님을 의지하고 소망을 가져야 하는 것이다. 불확정 시대의 격심한 도전과 시련이 다가와도 모든 것에 최종적인 승리를 주신 하나님이 우리와 항상 함께 계시므로 용기를 내어 힘차게 믿음으로 진군해야만 한다.
 결과적으로 새해의 길목에서 그리스도인은 고난의 십자가를 매일 지고, 주님과 친밀한 사랑의 대화를 나누며, 하나님의 진리를 비추어서 찬란한 그리스도의 나라를 대망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