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약세 영향 … 평가절상 시기 고려

 지난 봄부터 일었던 중국의 위안화 절상을 둘러싼 논란이 다시 재연되고 있다. 물론 직접적인 계기가 된 것은 재정적자와 무역적자에서 탈피하기 위한 미국의 약한 달러정책으로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상 압력이 거세진 것이다.
 중국 정부 입장에서도 마냥 달러화 가치에 따라 움직이는(연동되는) 고정환율제를 고수할 입장이 못된다. 경기과열에 따른 인플레이션 문제가 심각해질 수 있는 데다 위안화의 저평가 정도가 너무 커질 경우 교역조건이 악화되고 외채부담이 증가할 소지가 크기 때문이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저우샤오찬 행장이 지난달 21일 자국에서 열릴 예정인 선진 20개국(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장 회의에서 브레튼우즈 체제의 개정 문제를 논의하겠다고 밝힌 데서도 중국의 향후 위안화 절상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같은 위안화 평가절상 가능성에 따라 초저금리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못한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환차익을 예상해 차이나 펀드(중국투자펀드)에 대한 투자열기가 일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미국 달러화가 많이 약화됐고 이에 연동된 위안화도 동시에 약화됐으므로 한국 원화가치가 상대적으로 절상된 데다 중국이 위안화 평가절상을 단행한다면 위안화를 원화로 바꿀 때 더 많은 금액을 받게 되기 때문.
 또 차이나 펀드가 인기를 끄는 것은 주식 및 채권시장의 강세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어서다. 중국 당국은 내년 자국의 경제성장률 예상치를 8%대로 잡아놓는 등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섣불리 대규모 자금을 차이나 펀드에 투자하는 것은 위험할 수도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중국 당국은 시중에 풀려나간 위안화를 다시 회수하는 불태화(不胎化)정책을 구사하기 때문에,즉 위안화 대신 달러화를 지급한다는 점을 감안해 평가절상 시기와 평가절상의 폭 등을 두루 고려해야 한다는 점이다.
 특히 위안화 자산 투자비중이 운용사마다 다르기 때문에 환차익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이같은 점도 꼼꼼히 살펴야 한다.
 한편 투자자들은 위안화 절상으로 인해 한국의 대중국 수출이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두고 국내 증시 투자에 참고해야 한다는 게 재테크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특히 중국 내수용보다는 다른 나라 수출용 제품 및 부품을 수출하는 기업들에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 위안화 절상은 중국의 타국 수출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의 대중국 수출은 중국의 대세계 수출과 거의 같은 움직임을 보여왔다.

국민일보 기획취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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