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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에서 디지털, 칩 세대를 위하여Ⅱ ‘짱’ 신드롬(얼짱 몸짱 문화에 대하여)

임성빈 교수 (장신대 신학과)
 
신앙인과 ‘몸’에 대한 관심

육체로 확인하려는 나의 나됨
하나님 안에서의 나 발견 필요

 요사이 ‘몸’에 대한 관심이 부쩍 커지고 있다. 성인들뿐만 아니라 청소년들에게도 몸에 대한 관심은 대단하다. 사실 몸에 대한 관심은 한마디로 자기 자신에 대한 관심의 표현이다. 조금 더 전문적인 용어로 표현한다면 ‘주체’에 대한 관심의 부흥이라고 말할 수 있다.
 문화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이른바 포스트모더니즘적 사조와 디지털 문화의 발흥이 우리들에게 몸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고 볼 수 있다. 포스트모더니즘은 모더니즘이 토대로 삼았던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cogito ergo sum)’는 확신을 허물어뜨리기 시작하였다. ‘나의 생각’은 나를 둘러싸고 있는 다양한 역사적, 환경적 요인들에 의하여 형성된 것일 뿐이므로, 사실 ‘나의 생각’은 진정으로 ‘나의’ 것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형성되기 시작한 사이버 문화는 지금까지 사람들이 생각할 수 없었던 새로운 공간, 즉 사이버 스페이스   (Cyber Space)를 소개하였다. 이른바 오프라인(off-line)만을 대하던 이들은 인터넷으로 상징되는 온라인(on-line)을 통하여 이전까지의 ‘나’가 확신하였던 것들이 흔들리는 경험을 하게 되었고, 너무나 새로운 세계를 접하게 되었다. 그 후 사람들은 자신이 확실하다고 믿었던 것들에 대하여 새로운 의심을 하게 되었다. 그러다보니 최종적으로 ‘나 자신’도 의심하게 되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진정한 ‘나의 나 됨’은 어디에서 발견할 수 있는가?
 사실 오늘날 기성세대의 관점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문화현상들이 너무도 많다. 그 중 귀와 입을 뚫고 심지어 배꼽을 뚫는 현상, 즉 피어싱(piercing)이 그 한 예이다. 그런데 이 피어싱도 사실은 젊은이들이 ‘나의 나 됨’을 찾기 위한 몸부림 현상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나를 둘러싼 다른 어떤 것도 신뢰할 수 없고 확신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 나의 ‘몸’에 확실한 흔적을 남김으로써 ‘나의 나 됨’의 실체로서의 ‘나의 몸’을 확인하려는 몸부림이라는 것이다. 이른바 ‘아줌마 몸짱’ 열풍 역시 ‘나의 나 됨’을 육체로써 확인하려는 기성세대의 몸부림이라고 볼 수 있다. 청소년들의 ‘몸’에 대한 관심 역시 자신을 확인하고 나타내어 보이려는 이 세대의 몸부림인 것이다.
 과연 신앙인들은 이러한 몸에 대한 새로운 관심을 어떠한 눈으로 바라보아야 할까?
 일찍이 초대 교회를 가장 위협하였던 이단은 영지주의자들이었다. 그들은 오로지 영적인 것만을 신앙적인 것으로서 받아들였고, 육신은 ‘썩어질 것’으로 배척하였다. 심지어 구약의 하나님은 물질을 만들고, 좋다고 한 존재이기 때문에 악신이라며 받아들이지 아니하였다. 이렇게 물질과 몸을 경멸하였던 이들 때문에 사도신경은 ‘전능하사 천지를 만드신 하나님 아버지를 내가 믿사오며…’로 시작되었다.
 그러므로 ‘몸’은 신앙인들에 매우 중요한 것이다. 부활할 때까지 함께 하여야 할 존재이다. 그러나 우리는 육신의 몸에만 갇혀 있는 존재가 아님도 기억하여야 한다. 우리의 삶은 결코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과 이생의 자랑을 위하여 몸을 아끼고 만족시키고 가꾸는 것으로 그칠 수는 없다. 진정한 ‘나의 나 됨’은 나를 태초부터의 계획 속에서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어주신 그 분과의 관계, 즉 영적인 관계 안에서만 발견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러기에 우리의 믿음의 선배인 존 칼뱅 (John Calvin)은 ‘진정으로 나를 발견하려면 먼저 나를 지으신 하나님을 발견하라’는 충고를 남겼던 것이다.

 

기사입력 : 2004.12.18. am 09:37 (편집)
복순희기자 (lamond@fgtv.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