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개는 기도응답의 필수 조건

 평소 튼튼한 체질인 데다 운동을 워낙 좋아했기에 건강 만큼은 늘 자신있었다. 취미생활로 시작한 권투로 전국 신인왕을 거머쥐고 25회 국제 군인 체육회에서 한국대표로 출전해 동메달을 따기도 했다.
 20년 전 체신부 대리로 근무할 당시 자꾸 소화가 안되고 지나치게 피곤을 많이 느꼈다. 몸이 이상하다 싶어 조직검사를 해보니 만성활동성간염이라는 것이다. 간경화 초기 증상까지 보이고 있어 간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이미 합병증으로 당뇨까지 생긴 상태였다. 몸무게도 10㎏이나 줄어들었고 얼굴은 생기를 잃은지 오래였다. 회사도 못나간 채 집에 누워있는 내 모습을 본 이웃 권사님이 “천국 병원가지 왜 직장도 못나가고 그러고 있냐?”며 함께 순복음교회에 가자고 하셨다.
 교회에 출석한지 3개월 후 수요예배때 목사님께서 회개하면 병이 낫는다고 선포하셨다. 그 말씀을 듣고 그동안 잘못해온 것들을 노트에 빽빽하게 적었더니 3장이나 되었다. 그 후로 예배 시작하기 3시간 전부터 성전에 나와 잘못을 회개하며 기도했다. 어느날 목사님은 설교 중에 “예배 시간에 이 자리에 참석한 사람은 스스로 온 것이 아니라 성령님이 인도하신 것이다”라고 선포하셨고 나를 구원하기 위해 교회로 인도하신 하나님께 감사 기도를 드렸다. 그 순간 뜨거운 눈물이 쏟아지면서 방언이 터져나왔다. 나는 “만성활동성간염이 나았다”고 입으로 시인하며 병이 깨끗이 치유되는 믿음을 가졌다.
 몸과 마음을 다해 예배에 참석하면서 혈당이 조금씩 내려가더니 몸은 점차 회복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완치를 기대하며 검사를 받아보면 당뇨와 간염증세는 그대로였다. “이상하네? 분명 회개하고 기도하고 말씀을 붙잡으면 목사님께서 낫는다고 하셨는데 왜 아직 그대로일까?” 나는 믿음으로 꼭 나을 것을 기대하며 기도원에 올라가 열흘 동안 금식 기도를 작정했다. 하지만 “약이라도 더 먹어보고 해야지 그냥 기도만 하다가 죽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마음이 흔들렸다. 믿음으로 나을 것을 외치며 기도원에 올라갔다가 유명하다는 한의원으로 발걸음을 돌린지 두 차례. 몸은 점점 더 쇠약해졌고 이젠 과감한 결단이 필요했다. 추석금식기도대성회 때 온전히 3일 작정 금식을 한 후 집에 돌아오니 당뇨가 없어졌다. 서서히 건강을 회복해 회사도 나갈 수 있게 됐다. 출근을 하면서도 매 주일마다 시간을 정해 기도원에 올라가 금식하며 기도했다. 그렇게 4개월이 지난 후 병의 뿌리를 뽑아야겠다는 생각에 1주일 작정금식기도를 한 결과 간염균은 깨끗이 사라졌다.
 하나님의 역사는 이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그 당시 휴직한 상태에서 치료비를 감당하느라 경제적인 어려움이 컸지만 회개한 후로 건강을 되찾으면서 경제력도 조금씩 회복되어 갔다. 어느 주일날 십일조에 관한 설교를 듣게 됐다. “너희의 온전한 십일조를 창고에 들여…나를 시험하여… 복을 쌓을 곳이 없도록 붓지 아니하나 보라”(말 3:10)는 말씀을 붙잡고 십일조를 더욱 충실히 드렸다. 회사를 그만두고 개인사업을 시작했는데 경제가 어려워 동종업계에 있는 많은 회사들이 부도를 맞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우리 회사는 매출이 점점 늘어나고 튼실해져 갔다. 나는 하나님이 살아계시다는 것을 체험했기에 더욱 강한 믿음을 갖고 전 직원이 함께 말씀을 지킬 수 있도록 조회예배를 시작했다. 그 결과 경제한파 속에서도 매출이 두배이상 껑충 뛰어오르게 됐다.
 내가 아프고 고통받지 않았으면 아직까지 하나님을 모르고 세상 속에 살았을 것이다. 건강을 되찾으면 열심히 봉사하겠다고 기도한 대로 10년이 넘도록 국민일보후원회에서 봉사하고 있다. 큰 은혜를 부어주신 하나님께 영광돌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