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만 명이 모인 브라질성회…지금 생각해도 가슴이 벅차
1997년 9월 25일부터 28일까지 브라질 상파울로에서 제2차 세계 하나님성회 연합 총회와 조용기 목사 초청 남미대성회가 열렸다. 2차 총회에서 조용기 목사는 세계 하나님의 성회 소속 교인 3500만명의 대표로 추대되어 3대 총재로 유임되었다.
남미선교회원들은 성회 3개월 전부터 율동연습을 하고 성회에서 필요한 물품들을 준비했다. 2대 남미선교회장 조삼문 장로와 친분이 있는 모닝글로리 한중석 회장은 1000여 명이 사용할 수 있는 학용품을 협찬해주었다. 옷가게를 운영하는 성도들이 의류 협찬도 해주었다. 출국을 앞두고 선교사들에게 전할 책과 크리스탈 강대상 2개도 준비했다. 국악공연을 펼칠 이호영 국악팀의 소북과 장구도 남미선교회에서 운반 책임을 맡았다. 특히 나무로 된 북받침대가 상당히 크고 무거웠지만, 외국인들이 우리나라 고전무용과 연주를 좋아하기 때문에 반드시 가져가야 했다. 물건은 모두 60박스나 되었다.
브라질대성회에는 남미선교회원 30여 명을 비롯하여 쁄라성가대, 순복음실업인선교연합회 관계자들, 이호영 국악팀까지 모두 100여 명이 참석했다.
브라질 상파울로 공항에 도착하자 예기치 않은 일이 발생했다. 브라질 세관에서 갖고 온 물건을 통관시켜줄 수 없다는 것이었다. 남미 국가들은 물건이나 음식물 반입을 철저히 막는다. 남미선교회원들이 “장사를 하려는 게 아니라 구호품으로 갖고 왔다”고 얘기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남미선교회 김병기 집사와 또 한사람이 6시간이나 물건과 함께 붙잡혀 있었다.
선교사들이 여기저기 수소문한 끝에 개인 짐과 몇몇 물건은 되찾을 수 있었다. 하지만 구호품으로 갖고 간 학용품과 의류는 끝내 되돌려 받지 못했다.
남미에 사는 한국교민들은 대개 장사를 하는데 유복한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그래서 소매치기들의 표적이 되곤 한다. 교민들은 외국에서 물건을 갖고 들어갈 때 아예 여권에 돈을 끼워서 공항직원에게 건네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남미선교회원들이 편법을 쓰지 않고 구호품을 찾으려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회원들은 호텔에 짐을 풀자마자 반은 노방전도를 나가고 반은 성회가 열릴 깜보지말지 경비행장으로 향했다. 전도팀은 3개월 동안 준비한 율동을 선보이면서 성회를 알리는 전도지를 나눠주었다. 현지에서 빵과 밀가루 사탕 등을 구입해 빈민촌도 찾았다. 성회준비팀은 성회 당일 이호영국악팀과 쁄라성가대가 공연을 잘할 수 있도록 장비를 철저히 점검했다. 또한 조용기 목사와 함께 상파울로교회와 기도원을 방문하여 예배를 드렸다.
9월 28일 깜보지말지 경비행장에서 열린 조용기 목사 초청대성회에 운집한 사람은 150만명이나 되었다. 조삼문 장로는 당시 상황을 이렇게 전했다.
“얼마나 사람들이 많이 모였는지 끝이 안 보였어요. 강대상에 서있는데 마치 바닷가에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었습니다. 사람들이 움직이는 모습이 파도가 일렁이는 것처럼 보이더군요.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두 일어서서 세시간 넘게 찬양을 불렀습니다. 열정이 폭발했죠. 정말 뜨거운 성회였습니다”
사람들이 너무 많이 모이는 바람에 사고를 대비하여 강단에 철망을 쳤다. 강대상을 플라스틱 재질로 꾸미는 바람에 엄청나게 더웠다. 조용기 목사는 땀을 줄줄 흘리며 성도들에게 강하게 말씀을 전했다. 당시 페르난도 에니끼 대통령이 각계 인사와 함께 참석하여 축사를 하였다.
브라질성회에 그렇게 많은 사람이 모인 것은 여러 가지 요인이 있다. 조용기 목사의 설교가 TV로 방영되면서 많은 사람에게 알려졌기 때문이다. 또 이전에 과테말라, 칠레, 파라과이에서 조용기 목사의 성회가 열려 조 목사에 대한 소문이 널리 퍼져있었다. 그랬으니 당연히 브라질 인근 나라에서 많은 사람이 몰려왔다. 그와함께 순복음실업인선교연합회와 현지 선교사, 세계하나님의성회 관계자, 국제교회성장연구원(CGI) 이사들이 협조하여 치밀한 준비를 했기 때문이다.
남미선교회 3대 회장 정국영 장로는 지금도 브라질성회를 생각하면 가슴이 벅차다고 했다.
“5000명이 연합성가대를 조직했는데, 규모가 어마어마했지요. 연합성가대가 부른 성가가 지금도 들리는 듯 합니다. 사람들이 너무 많아 신변안전 보호가 힘들 정도였어요. 우리 회원들이 탄 버스가 조금 늦게 도착했는데, 겨우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사고없이 예배가 끝났지요”
브라질성회에 참석한 남미선교회원들은 그 큰 성회에 자신들의 힘을 보탤 수 있었다는 데 모두 감동했다.
성회 장소에 들어가기도 힘들었지만 끝나고 호텔로 돌아오기도 힘들었다. 성회가 끝나자 깜깜한 가운데 비가 부슬부슬 내렸다. 사람들이 너무 많아 함께 나오던 성도들이 뿔뿔이 흩어지고 말았다. 회원들은 미리 대기해놓은 버스를 찾지 못해 한참 고생해야 했다. 장석주 안수집사는 젊은 남자 집사들이 고생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연로한 권사님들을 보호해야 하는 데다 국악팀의 소품도 우리가 다 맡아서 운반해야 했거든요. 하지만 힘든 건 문제가 되지 않았어요. 국악공연이 굉장히 인기가 높았거든요. 나중에 호텔에 돌아와서 인원점검을 했을 때 다들 돌아와 계셔서 다행이었지요”
성회를 감격적으로 마친 성도들은 당시 선교위원장 이종근 장로와 함께 3시간 동안 비행기를 타고 빅토리아순복음교회 김용철 선교사 사역지로 갔다. 마침 빅토리아순복음교회 준공예배가 있어서 현지 성도들과 함께 예배드리고 특별헌금을 했다. 빅토리아순복음교회 지교회 3군데도 방문하였다. 회원들은 빅토리아에서 진유철 선교사가 시무하는 델에스테순복음교회로 이동하여 멋진 수양관에서 하룻밤을 묵었다.
남미선교회원들은 먼길을 와서 성회에 참석하느라 힘들었지만 어디를 가든 교인들이 환영을 해주어 피로를 느끼지 못했다고 한다.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