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들어가기 쉬운 문
김종철(방송작가)
일반인이 방송국 안으로 들어가기는 쉽지 않다. 언제나 방송국 건물 앞엔 고압적인 분위기의 경비원들이 지키고 서 있기 때문에 일반인이 특별한 용건이 아니고서는 단순한 호기심만으로 방송국 건물안으로 들어간다는 것은 어쩌면 불가능한 일인지도 모른다. 방송국 건물은 방범상 중요한 건물이다. 그래서 외부에서 사람이 찾아오면 일차로 건물 정문에서 출입증을 발급 받아야 하고 면회실에서 면회자가 내려오기를 기다려야 한다. 꼭 건물안으로 들어가야 하는 용건이 아니라면 대개가 따로 마련된 면회실에서 사람을 만나야 하는데 사전에 약속이 되어 있지 않으면 정문을 통과하기도 쉽지 않다. 어떻게 해서 정문을 통과했다고 해도 제작팀이 있는 사무실로 가려면 또 다시 전자 개폐 장치를 통해서 문이 열리면 들어가게 된다. 녹화가 진행되는 스튜디오에 들어가려면 역시 스튜디오 출입구에 있는 경비원의 안내를 받아야 한다. 만약에 녹화가 진행되고 있다면 역시 문을 열고 들어갈 수가 없다. NG가 날 때까지 밖에서 기다려야 하기 때문이다.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뉴스센터는 아무리 방송국 직원이라고 해도 역시 쉽게 접근할 수가 없고 일부 일급 보안 지역 출입 허가자만이 출입을 할 수가 있다.
아마도 방송국이 이럴진데 이보다 더한 보안을 필요로 하는 건물은 오죽할까? 언젠가 국가 중요 기관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곳은 방송국을 출입하는 것보다 훨씬 더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만 했다. 방문자의 명단을 일주일 전에 미리 보내야 하고 그곳에서 신원을 조회한 다음에 출입해도 좋다는 허락을 받고 또 브리핑 룸에서 간단한 주의사항을 들어야 했다. 사진을 찍으면 안된다. 메모를 해도 안된다. 밖에 나가서 건물의 구조에 대해서 공개적인 장소에서 발언을 해도 안된다. 한마디로 입조심을 하라는 얘기다. 그만큼 아무나 들어올 수 없는 곳이라는 얘기다. 그러나 세상에서 가장 들어가기 쉬운 문이 있다. 아무나 갈 수 있고 신원조회도 필요없고 미리 예약을 할 필요도 없다. 정원이 정해져 있는 것도 아니고 개폐시간이 정해져 있는 것도 아니다. 바로 하나님이 계신 천국문이다. 이 세상 어느 누구든지 예수님을 내 영혼의 구주로 영접하기만 하면 얼마든지 들어갈 수 있는 곳이다. 예수님만이 내 인생의 주인이 되시며 예수님만이 나를 구원해 주신 분으로 인정하기만 하면 방송국의 문보다도 국가 중요 정보기관의 문보다도 더 쉽게 열리는 곳이다. 그 문을 통과하기만 하면 방송국과는 비교할 수도 없는 더 화려하고 아름다운 나라가 펼쳐지며 더욱 중요한 사실은 그 나라의 주인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