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모세’로 존경받는 종교지도자

 ‘여호와가 도우신다’는 뜻을 가진 에스라는 대제사장 아론의 16대손으로서, 시드기야 왕 때 바벨론으로 포로되어 잡혀간 스라야의 아들이다(스 7:1∼5). 그는 비록 바벨론에서 출생하였을지라도 율법에 정통한 서기관이었으며, 바사 궁정에서 영향력을 행사하였다. 이것은 그가 아닥사스다 왕으로부터 받은 아람어로 된 조서 속에 재무에 관한 특권과 관리를 임명할 권리를 받은 것(스 7:21∼26)에서 잘 알 수 있는데, 에스라는 이 권한에 대해 하나님께 감사드린 적이 있다(스 7:27,28).
 그는 B.C.458년 아닥사스다 제7년에 왕에게서 예루살렘에 귀환할 허락을 받았다. 이때 성전 건축할 물자와 금전을 얻어 가지고 지원자 약 1750명(어떤 기록에는 8000명, 또는 5만6000명)의 남자를 이끌고 예루살렘으로 제2차 포로귀환을 주도하였다. 하나님의 돌보심으로 4개월간이나 장도의 행군을 무사히 끝내고 예루살렘에 안착했다. 그의 소원은 고국에서 율법에 따라 신정정치를 실현하는 것이었다. 유전을 많이 들어 애국정신과 성전에 대한 관념이 깊어 예루살렘에 귀환하자 부패한 도덕과 종교를 개혁하였다.
 포로에서 귀환한 백성들로 인해 마음이 상한 에스라는 성전에 있는 엘리아십의 아들 여호아난의 방에서 하루밤을 지냈다(스 10:6). 그는 신앙과 기도의 사람이었다. 그는 자복하기를, 백성들이 계속하여 하나님께 배은망덕하고,  약속의 땅을 범죄로 더럽혔다고 했다. 이방인과 상혼치 말고 하나님의 계명을  준행하면 영원히 복받을 약속과, 하나님은 정죄보다 은혜가 풍성하신 것과, 하나님의 심판의 공의로우심과, 주의 의로서 용서해 주실 것을 간구했다.
 이러한 에스라의 참회운동은 백성에게 큰 감화를 주어 백성이 이에 호응하여 통회 자복하였다. 에스라는 이스라엘로 돌아온 지 4개월 후인  9월 20일에 민중대회를 열었다. 우기인데도 불구하고 큰 비를 맞으면서 백성들은 죄를 자복하고 잡혼자를 제거함으로 선민으로서의 성별을 맹세했다. 그러나 일부 극소수의 반대자도 있었다.
 에스라는 종족을 따라 족장 및 몇 사람에게 위임하여 조사를 실시했다. 10월 1일부터 이듬해 1월 1일까지 이방인 아내를 취한 자의 명단을 작성했다. 그들은 에스라의 권고에 따라 이방인 아내와 이혼했다. 그는 이방인과의 통혼을 금했을 뿐만 아니라, 안식일 성수, 율법 준행, 성전에 정해진 헌물을 드리도록 가르치고, 또 세금에 대한 제도를 제정했다(스 7∼10장).
 에스라는 정치지도자라기 보다, 사독계열의 제사장으로서 율법을 가르치는 일을 주된 업무로 하는 종교적인 지도자였다. 그는 유대의 외경과 위경 전승에서 유명했다. 후대의 책인 에스드라하 14장에 의하면 그는 포로 상황에서 소실되어 버린 히브리어 정경 24권을 다시 기록하여 출판했다고 기록되어 있으며, 그가 이렇게 빠른 시간 내에 정경 24권을 신속하게 베낄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의 권능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언급하였다. 이러한 이유에서 후대 성경학자는 “모세가 에스라보다 앞서 오지 않았다면 에스라가 십계명을 받았을 것”이라고 기록되어 있기도 하다. 그래서 유대인 교사들은 그를 ‘제2의 모세’라고 하여 거의 동격으로 존경하고 있다.
 에스라는 느헤미야와 함께 바벨론 포로귀환 이후 유대교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했고, 요세푸스에 의하면 에스라는 대제사장 엘리아십 시대에 사망했다. 그는 에스라서의 기자이기도 하다.